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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돌뱅이 허생원과 동이는 정말 父子였나?

이순원·김별아 작가 등 6명

원작 '메밀꽃 필 무렵' 재탄생

장돌뱅이 허생원과 같은 왼손잡이인 '동이'는 정말 부자(父子)관계였을까? 가산 이효석(1907~1942년) 작가의 '메밀꽃 필 무렵'의 열린 결말을 확장시켜 상상력을 더해 도 출신 작가 여섯 명이 새로운 작품을 탄생시켰다.

윤혜숙 작가는 친아버지를 모른채 어머니와 의붓아버지 아래서 자란 인물 동이를 다룬 '열여덟 동이'를, 심봉순 작가는 성씨 처녀의 시점으로 전개하는 '달눔'을, 박문구 작가의 '길'은 원작의 결말인 물속에 발을 헛디딘 허생원이 동이에게 업힌 후의 상황을 이어간다. 특히 김별아 작가는 '꽃과 꽃자리의 기억'에서 허생원이 성씨 처녀라 짐작되는 여인을 마주하게 되는 장면을 그려내며 첫사랑이자 마지막 연인의 애틋한 모습을 재현해내 눈길을 모은다. 소설가 김도연의 '메밀꽃 질 무렵'은 제목처럼 '메밀꽃 필 무렵'을 마무리하는 이야기에 해당한다. 허생원이 자신의 아버지임을 알게 되고 마지막으로 아버지와 함께했던 봉평장에 자리를 잡은 채 오랜 세월을 신발 장수로 지낸 '동이'의 노년을 그렸다.

이순원 작가의 '헌정 글-말을 찾아서'는 작품 속 화자가 어린 시절 나귀를 모는 작은아버지의 양자가 되는 이야기가 주요 서사이지만 옛 시절의 봉평이 이 작품을 그리는 바탕이 된다. 단비 刊 .208쪽. 1만1,000원.

이하늘기자 2sky@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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