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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경계 넘어선 다섯가지 도전

◇영화 '크로싱 비욘드' 中.

평창동계올림픽 공식기록영화

이승준감독 作 '크로싱 비욘드'

5명의 선수 남다른스토리 좇아

2018평창동계올림픽 공식기록영화 '크로싱 비욘드(Crossing Beyond·감독:이승준)'가 13일 막을 내리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최초 공개됐다.

공식기록영화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 기록을 담아내기보다는 '스토리'에 집중한 것이 이 영화의 특징이다. 그래서 올림픽을 자세하게 촬영하고 기록하는 것이 목적인 기존 기록영화와는 상당히 거리가 있는 구성을 보여주고 있다. 각종 매체가 발달하면서 실시간으로 올림픽을 볼 수 있는 시대상이 반영된 것이다.

이승준 감독에게 영화를 제안한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측의 요구도 스토리가 있는 영화를 만들어 달라는 것이었다고 한다. 카메라는 평창동계올림픽에 참가한 다섯 명의 선수를 따라간다. 미국에 입양된 아이스하키 선수 박윤정을 비롯해 가나의 스켈레톤 대표 아크와시 프림퐁, 아프가니스탄의 알파인스키 선수 사자드 후사이니, 영국의 스노보드 대표 빌리 모건, 무릎 부상을 이겨낸 오스트리아의 스키점프 대표 다니엘라 이라슈코-슈톨츠가 그들.

박윤정 선수는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귀화와 함께 대한민국 여자아이스하키 국가대표가 됐고, 아크와시 프림퐁은 아프리카라는 지역을 넘어 동계스포츠에 도전한다. 또 다니엘라 이라슈코-슈톨츠는 여성도 스키점프를 할 수 있게 해달라고 헌법 소원까지 내는 등 등장하는 선수들은 무던한 노력으로 자신을 가로막은 경계를 넘어선다. 여기에 대회 전 급격히 조성된 남북한 화해 분위기가 남북 공동 입장과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으로 이어지면서 평화올림픽을 개최하게 되는 과정도 함께 담아내 감동을 배가시킨다.

이승준 감독은 “일등의 결과만 기억하고 기록하는 관습을 넘어 참여자의 이면을 주목하면서 그들의 참가 과정을 기록하고 그 자체에 의미를 둔다”며 “영화는 제목 그대로 경계 이면 혹은 경계를 넘어선 우리를 담는다”고 말했다.

오석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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