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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갑자기 10% 자부담 내년 축제 어떡하나

민간예술단체 기금 신청 규정 변경에 난감

춘천인형극제·연극제 등 당장 예산 마련 차질

“사무국 운영도 빠듯한데…수천만원 준비 막막”

도내 일부 민간예술단체가 내년부터 새롭게 적용되는 '자부담' 규정으로 인해 2019년 축제 준비에 차질을 빚고 있다. 2019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변경된 '지역대표공연예술제 기금' 신청 규정에 따르면 내년부터 기금 지원을 받는 지역의 축제운영단체는 예산의 10%를 직접 부담해야 한다.

하지만 국비가 아닌 시비 등이 포함된 전체예산에서 자부담 비율만큼의 예산을 다시 책정해 채워넣어야 하기 때문에 뚜렷한 재원이 없는 지역의 민간예술단체 입장에서는 난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재)춘천인형극제의 경우 2018년을 기준으로 전체예산(5억4,000만원)의 10%인 5,400만원을 자부담으로 세워야 올해와 마찬가지로 1억5,000만원의 국비(기금)를 받을 수 있다. 홍용민 사무국장은 “1년 동안 인건비, 운영비 등 사무국 운영도 빠듯한 민간예술단체가 큰 돈을 마련하는 것은 힘들다”며 “지자체는 물론 민간단체와의 소통 없이 일방적으로 규정이 바뀌어 당혹스럽다”고 하소연했다.

(사)춘천연극제도 형편은 마찬가지다. 올해 전체 3억3,000만원의 예산 중 3분의 1 규모인 1억원을 지원받았지만 내년에도 이 지원을 그대로 유지하려면 3,300만원을 스스로 준비해야만 한다. 허재헌 이사장은 “오는 21일까지 춘천시에 신청서를 제출해야 하지만 어떻게 자금을 마련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말했다.

춘천시 문화예술과 최정헌 담당은 이와 관련, “지역축제가 수익을 남길 수 있는 시스템이 아니기 때문에 자부담 마련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시에서도 현재까지 해결할 수 있는 뾰족한 해결책이 없어 답답하다. 대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하늘기자 2sky@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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