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문화

30년 전 作 `현상'부터
2018년 作 `말'까지
동화 같은 60여점 전시
아이·동물·소녀들…
천진난만함 담아내


춘천 권진규미술관 달아실갤러리 1층에 `백윤기 갤러리'가 조성됐다. 전시장에서는 30년 전인 1989년 작업한 작품 `현상'부터 2018년작인 `말'까지 백윤기 조각가의 작업 세계를 한꺼번에 감상할 수 있다.

구상조각의 거장인 권진규 선생의 작업실을 그대로 재현한 전시장 선반에 고향 후배이자 구상조각의 계보를 잇고 있는 백 작가의 작품이 설치돼 의미를 더한다. 김현식 대일광업 대표의 소장품과 함께 그동안 전시에서 공개되지 않았던 작품들까지 60여점이 전시됐다.

작가의 작품 초기에는 현실발언적인 조각이 많았다. 이후 작가는 아이들과 동물의 모습으로 대표되며 동화적이면서도 부드러운 느낌을 담아내 명성을 높였다. 최근에는 브론즈, 테라코타, 합성수지 등 재료의 차가운 물성을 잊게 하는 진정성 있고 밀도 높은 조각을 보여주고 있다.

간결한 처리가 돋보이는 동심 속의 작품들은 한 편의 동화를 엮은 듯 큰 울림으로 전달된다. 아이들, 소녀들, 동물들로 대표되는 천진난만함과 수줍음이 작품 전체에서 풍긴다. 하나의 작품으로 여러 이야기를 유추할 수 있는 것은 진지하고 따뜻한 시선이 녹아있기 때문이다.

새의 머리에 사람 손의 몸통을 담고, 사람의 이가 돌출된 조각, 고양이 머리에 생선의 몸 등 기발한 상상력이 존재한다. 지난달 춘천 데미안책방 갤러리 전에서는 `발레리나의 발'을 비롯해 좀 더 섬세하며 역동적인 작품을 선보였다. 백윤기 작가는 “어려서부터 존경했던 권진규 선배님의 작업실을 모토로 한 이번 갤러리 오픈을 계기로 앞으로 더욱 힘 있는 작품들을 만들어 가고 싶다”고 말했다.

강원대 미술교육과 및 동 교육대학원을 졸업하고 1985년 중앙미술전 입상 후 제9회 중앙미술대전 특선, 강원미술상 등 다수를 수상했다. 전시 관람은 무료다.

최영재기자 yj5000@kwnews.co.kr



Copyright ⓒ Kangwonilbo Cor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