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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웰빙라이프]착한 암이라고? 특별한 증상 없기에 더 주의

유병자 수 1위 `갑상선암'

우리 몸에서 가장 큰 호르몬 분비 기관

장기 생존율 높지만 가볍게 여기면 안 돼

고령자인 경우 정기적인 관찰 권하는 편

요오드 많은 음식 원인설은 잘못된 상식

2018년 12월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가 발표한 2016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갑상선암 유병자 수는 남녀 총 37만9,946명으로 전체의 21.8%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한국건강관리협회 자체 관리 실적 기준에서도 2017년 메디체크에서 건강검진을 받고 암 확진을 받은 고객 중 갑상선암 판정을 받은 경우는 1,326명으로 갑상선암이 암종별 암 발견 1위를 차지했다.

■갑상선이란=목에 위치한 갑상선은 갑상연골의 아래쪽, 숨을 쉴 때 공기의 통로가 되는 기도 앞쪽에 위치한 나비 모양의 기관이다. 우리 몸에서 가장 큰 호르몬 분비기관으로, 단백질 합성과 기초대사에 관여한다. 갑상선은 갑상선호르몬을 만들고 저장했다가 필요한 기관에 내보내는 기능을 하는데, 이 호르몬은 인체의 대사 과정을 촉진해 모든 기관의 기능을 적절히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해 주고 태아와 신생아에서는 뇌와 뼈의 성장발육을 촉진하는 역할도 한다.

■갑상선암의 종류=갑상선암은 갑상선에 생긴 암을 총칭한다. 갑상선암은 장기 생존율이 높다 보니 흔히 '갑상선암은 암도 아니다', '착한 암이다' 등 이렇게 얘기하는 사람도 많지만 갑상선암을 가볍게 여겼다간 돌이킬 수 없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증상과 진단=대부분의 경우 증상이 없고 건강검진이나 목에 초음파 검사를 하다가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결절이 갑자기 커지면서 통증을 느끼거나 결절이 주위 조직을 압박하거나 후두신경을 침범하면 쉰 목소리가 나고, 아주 커지면 식도나 기관을 침범해 음식을 삼키기 어렵고 호흡곤란과 객혈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간혹 엑스레이를 이용한 검진을 자주 받으면 갑상선암이 발생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환자들이 있지만 일반적인 엑스레이 촬영으로는 갑상선암 발생률이 증가하지 않는다.

■치료는 어떻게=갑상선암은 크기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지는데 갑상선암이 1㎝ 이하이고 림프절 침범이 없으면 환자의 여러 환경을 반영해 정기적인 관찰을 하는 경우도 있고 수술을 하는 경우도 있다. 나이가 많은 경우에는 정기적인 관찰을 많이 권하는 편이다. 갑상선암에서 효과가 확실하고 비용도 적게 들며 가장 중요한 치료방법은 수술이다. 수술은 한쪽만 절제하는 경우와 갑상선 양쪽을 다 절제하는 경우가 있고 갑상선 주변의 림프절도 같이 제거하기도 한다.

■예방에 신경 써야=갑상선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식이 조절과 적당한 운동을 통해 생활습관을 지키고, 스트레스를 피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간혹 갑상선암 예방을 위해 미역이나 다시마 등 요오드가 많이 함유된 음식은 제한해야 한다는 속설이 있기도 한데, 이는 잘못된 상식이다. 우리 몸은 항상성을 유지하려는 자가조절능력이 있어 요오드가 넘치면 배출하고 부족하면 저장하려고 한다. 따라서 음식 때문에 갑상선 질환이 발생하는 경우는 드물다.

박서화기자 wiretheasia@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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