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출신의 최장순 수필가가 세번째 에세이집 '유쾌한 사물들'을 펴냈다.
저자는 산책길, 도심의 거리, 숲, 잠시 스쳐간 작은 사건과 소소한 대상들을 물신의 노예였던 사물들이 아닌 '인간화된' 사물들로 바라보며 담아내고 있다.
책은 총 5부로 구분돼 50편의 글이 실렸다. 그가 사물들을 소환하는 방식은 어찌 보면 간단하다. 바로 사물들을 '사랑'하는 것이다. 저자는 “이번 작품들은 대체로 일상에서 만나는 사물을 대상으로 했다. 대상에 몰입해 잠시 나를 비워냈을 때 사물은 내게 기쁨을 선물로 채워 줬다”고 말했다. 사물과 인간의 사이, 그리고 그 차이들을 바라보는 그의 시선은 늘 따뜻하고, 깊고, 균형이 잡혀 있다. 계간 '에세이피아'의 주간과 발행인을 역임했으며 한국수필문학진흥회 이사로 활동중이다. 북인 刊. 252쪽. 1만3,000원.
최영재기자 yj5000@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