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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전시

점은 선이 되고, 선은 마침내 조각이 된다

◇한영호 강원대교수 作 '순간형상-점과 선'(왼쪽부터) '달-아름다운 점의 흐름' '점-공간에 대한 해석'

고성 바우지움조각미술관 초대전

6월말까지 점·선·조각 한영호展

순간 형상·달빛드로잉 연작 공개

한영호 강원대 교수의 열네 번째 전시 '점·선·조각 한영호'展이 고성 바우지움조각미술관(관장:김명숙)에서 개막했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순간형상' 연작과 '달빛 드로잉' 연작을 선보인다.

석조작업인 '순간형상' 시리즈는 비가시적인 점의 움직임을 추상적 이미지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모더니즘적이다. 조각의 양감과 중량감을 제거하고 석재의 단단한 특성을 거슬러 부드럽고 유연한 형상을 만들어냈다. 점의 이동과 흐름이 선이 되고, 그로 인해 순간적으로 생성된 선을 조각으로 표현한 것이다.

그는 “선은 옆과 뒤와 위와 아래가 없고 무게 또한 없지만 선으로 만드는 조각은 무게가 있다”고 밝혔다.

또 '달빛 드로잉' 연작은 그가 독일 유학 시절 사진 작업에서 획득한 방법으로 어두운 공간에서 여러 크기의 불빛(전구불빛)으로 드로잉을 한 흔적이 감광면에 남아 이뤄지는 작업이다. 한 교수는 “밤은 어두움의 다른 이름이고 달은 밤하늘에서 가장 밝은 점, 그 점으로 달이 흐르는 선을 그려낸다. 달은 하늘에서 가장 아름다운 점”이라고 했다. 이밖에 '점-공간에 대한 해석'에서는 점 속에 드로잉을 한 작업을 선보인다.

권정임 한국미학예술학회장은 '조각을 넘어 다시 조각으로-물질과 비물질의 변주'에서 “작가는 칸딘스키가 조형의 가장 기초적 두 가지 요소로 말한 '점과 선'에 주목해 점의 이동으로 형성되는 여러가지 선의 형태들을 조형화해 유연한 형상을 만들었다”고 했다. 강원대 미술학과 및 동 교육대학원을 졸업했으며, 독일 자브뤼켄 자르조형예술대 조각과에서 수학했다. 전시는 올 6월28일까지 이어진다.

최영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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