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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신흥사 영산회상도·시왕도 `귀향의 꿈'

◇현재 미국 LA카운티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속초 신흥사의 '영산회상도'.

6·25전쟁 기간 美 반출 추정

현재 LA카운티미술관 소장

조계종 관계자 25일 현지 방문

해당 문화재 환수 협의 진행

긍정적 결론 도출 기대 높아

현재 미국 LA카운티미술관(LACMA·이하 라크마)이 소장하고 있는 속초 신흥사(주지:법검 우송스님)의 '영산회상도'와 '시왕도'의 문화재 제자리 찾기 운동이 본격화 되고 있다

대한불교조계종은 올 3월 신흥사 경판 환수를 주도한 인천 능인사 주지 지상 스님을 비롯한 조계종 관계자들을 오는 25일 라크마로 보내 해당 문화재 환수에 대한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영산회상도'는 신흥사 극락보전에 모셔진 목조아미타여래삼존좌상(보물 제1721호)의 후불화로 1755년(영조 31년) 조성됐지만 6·25전쟁 이후 사라졌다. 1798년(정조 22년)에 조성된 '시왕도'의 경우도 신흥사 명부전에 자리하고 있다가 '영산회상도'와 비슷한 시기에 자취를 감춘 것으로 알려졌다.

6·25전쟁이 발발한 후 일정 기간군정(軍政) 시기가 있었고, 일반인은 물론 스님의 신흥사 출입이 엄격하게 제한됐기 때문에 이 시기에 많은 문화재가 반출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신흥사를 찍은 사진자료 등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부처님이 영축산에서 설법하는 장면을 담은 '신흥사 영산회상도'는 2007년 라크마가 정우택 동국대 미술사학과 교수에게 그림에 대한 감정 의뢰를 하면서 원소장처가 신흥사라는 사실이 알려졌다.

인터넷에서 '신흥사 영산회상도'의 영문명 '석가여래설법도(Buddha Shakyamuni Preaching to the Assembly on Vulture Peak)'로 검색하면 소장·전시기관으로 라크마가 나온다. '시왕도' 역시 전체 10점 중 6점이 라크마에 보관돼 있다.

라크마가 소장하고 있던 대구 동화사 염불암 '지장시왕도'를 2017년 되돌려 받은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번 협의 과정에서 신흥사 '영산회상도'와 '시왕도'의 환수에 대한 긍정적 결론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상 스님은 “신흥사로부터 전권을 위임받아 소중한 우리의 문화재를 돌려받기 위한 협상에 나서게 됐다”며 “(라크마와의)이번 만남이 미국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미쳐 다른 문화재 찾기 운동에도 좋은 본보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방문에 속초시 문화재 제자리 찾기 위원회도 동행할 예정이다.

오석기기자 sgtoh@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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