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일보 모바일 구독자 240만
영화

[새영화]CG로 돌아온 동물의 왕 심바 `흥행킹' 등극

라이온킹

디즈니 영화 사상 최고 오프닝

첫날부터 박스오피스1위 기록

원작 충실 첨단 영상기술 더해

디즈니 영화 '라이온 킹'이 애니메이션의 감동을 고스란히 가지고 돌아왔다.

25년 만에 실사판으로 제작된 이번 영화에서는 주인공들이 실제 동물들로 표현된 만큼 디테일한 모습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특히 배경이 되는 '프라이드 랜드'의 아름다운 풍경과 별이 쏟아질 듯한 밤하늘, 광활한 사막 등 자연의 웅장함까지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지난 17일 개봉해 첫날에만 3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불러모은 라이온 킹은 역대 디즈니 영화 중 최고 오프닝을 기록하며 박스 오피스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이전 디즈니 영화 최고 오프닝 기록이었던 미녀와 야수의 16만6,930명보다 2배 가까이 높은 수치로 추후 흥행 기세가 주목된다.

줄거리는 왕국의 후계자인 어린 사자 '심바'가 삼촌 스카의 음모로 아버지를 잃고 왕국에서 도망치며 펼쳐지는 내용이다. 친구 '티몬'과 '품바'를 만나 근심과 걱정은 잊고 살자는 인생철학 '하쿠나 마타타'를 배우며 지내던 심바는 어릴 적 친구 '날라'를 만나 아버지 죽음에 관한 죄책감을 딛고, 진정한 자아와 왕좌를 되찾기 위해 모험을 시작한다.

다만 원작과 달라지는 것이 없어 변화를 기대한 관객이라면 약간의 실망감을 느낄지 모른다. 왕의 순수한 혈통만이 결국 왕좌를 물려받는다는 보수적인 세계관에 비판점을 가질 수도 있다.

그러나 귀엽고 다소 철 없었던 모습의 어린 사자 심바가 '자비로움'을 베풀 줄 아는 진정한 왕이 되기까지의 성장 서사는 애니메이션을 보고 다시 실사판을 보는 관객들에게는 향수를, 영화를 처음 보는 관객들에게는 감동을 주기에 충분하다.

또 어떤 세계의 리더가 된다는 것은 그 세계를 모두 가질 수 있다는 것이 아니라, 그 세계를 지켜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조언해 주는 심바의 아버지 '무파사'와 걱정 없이 사는 것도 좋지만 변화를 위해 그 걱정거리와 전면으로 부딪혀 보겠다는 마음을 가지는 심바에게서 왠지 모를 뭉클함을 느끼고 싶다면 관람을 추천한다. 118분. 전체 관람가.

이현정기자 together@kwnews.co.kr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