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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전시

법고창신의 정신 붓 끝에 어리다

강릉 출신 동주 함영훈 서예가 작품 전시회

◇강릉 출신 서예가 동주 함영훈 작가.

19일까지 강릉시립미술관

율곡·신사임당·김동명 등

강릉 인물 작품 서예로 소개

강릉 출신 서예가 동주 함영훈 작가의 작품 전시회가 오는 19일까지 강릉시립미술관 전관에서 열린다.

함 작가는 '문자예술의 법고창신'을 주제로 한 이번 전시에서 강릉시립미술관 전관을 빌려 한글, 한문, 전각, 서각, 캘리그래피까지 다양한 분야의 작품 150여점을 선보인다.

제1전시실 벽면에는 정철의 '관동별곡' 전문이 빼곡하게 들어차 있다.

함 작가는 “개인적으로 훈민정음체와 광개토대왕체를 좋아하는데 정철의 관동별곡 전문을 이 두 글씨체로 써 봤다”고 소개했다.

옛것을 본받아 새로운 것을 창조한다는 뜻(법고창신)의 주제에 걸맞게 전시된 작품들은 한문과 한글의 전통적인 글씨체는 물론 젊은이들에게 각광받고 있는 캘리그래피까지 다양하다. 그는 “바탕과 기둥이 없이 새로움을 창조할 수 없다. 옛것에서 배워 새로움을 만들어가는 것이 진정한 예술가의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논어의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을 비롯해 좋은 글귀, 성경의 구절도 써 놨지만 율곡, 신사임당, 허균, 허난설헌, 김동명의 시에 이르기까지 강릉의 인물들이 남긴 작품들을 서예로 소개하고 있다.

함 작가는 “서예가였던 부친의 영향으로 30여년 동안 한 우물을 파며 살았다”며 “법고창신의 정신으로 노력해 왔던 제 예술의 흔적들을 바라보며 마음의 평화가 함께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제5회 박준용 청년예술문화상 수상자인 함 작가는 가훈 써주기 재능기부, 서예 퍼포먼스 등을 선보여 왔으며 단아한 훈민정음 글씨체를 비롯해 10m 크기의 한지에 대형 글자를 쓰는 퍼포먼스까지 다양한 활동을 펼쳐 왔다.

강릉=조상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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