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적지 28곳 방문 24편 엮어
비옥한 땅·온화한 기후 영향
수많은 민족의 문화 뿌리내려
조윤수 국립외교원 명예교수가 펴낸 '대사와 함께 떠나는 소아시아 역사문화산책'은 소아시아 '터키'가 지닌 역사적인 가치를 살펴볼 수 있는 흥미로운 책이다.
터키 대사를 역임한 저자는 당시의 경험으로 바탕으로 찬란한 역사를 가졌던 터키에 대해 우리가 몰랐던 사실들을 친절하게 알려준다.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유적지와 세계인류문명을 담고 있는 유적지 28군데를 방문하면서 쓴 글을 24편으로 묶었고 전문가들의 목소리도 함께 담았다.
저자는 소아시아, 지금의 터키에는 세계 어느 지역보다 풍부한 인류 문명이 숨 쉬고 있다고 말한다. 아시리아·히타이트·트로이·그리스·로마·비잔틴·오스만 제국 등 시대별 문명과 기독교·이슬람교의 종교문화가 교차한다.
소아시아는 전체가 타우루스 산맥 외에는 대부분 밀밭이 이어진 평평한 대지이고 티그리스·유프라테스 두 강이 흐르는 메소포타미아 지역은 온화한 기후에 강우량이 풍부한 비옥한 땅이다. 게다가 흑해·에게해·지중해를 끼고 있으니 사람이 살고 교류하기에 이만큼 좋은 여건이 없다. 어느 민족이나 이 땅을 탐냈다. 힘있는 민족이 이곳을 점령했다. 맹주가 된 민족의 우수한 문명이 이 땅에 깃들고 뿌리내렸다.
그래서 저자는 소아시아 전체가 박물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책에는 그런 내용들이 가득하다. 조 명예교수는 “우선 소아시아에 펼쳐져 있는 인류의 문명사를 알고자 하는 분들에게 조그마한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도서는 '2020 세종도서 교양부문 책'으로 선정됐다.
렛츠북 刊. 296쪽. 1만3,800원.
오석기기자sgtoh@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