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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가 있는 주말]직장인에게 쥐여준 복수의 총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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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미나리'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한국계 미국인 배우 스티븐 연의 첫 단독 주연작 메이헴. ◇영화 비밀의 정원, 더 파더, 타인의 친절.(사진위쪽부터)

이번 주 극장가에는 각종 영화제에서 수상하거나 수상후보에 오른 영화들이 관객들을 기다린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호평받은 ‘메이헴’, 평창국제평화영화제에서 수상한 ‘비밀의 정원’, 아카데미 후보에 오른 ‘더파더’, 베를린국제영화제 개막작 ‘타인의 친절’까지 작품성을 인정받은 영화들이다. 지난주 개봉한 신작 영화 ‘자산어보’,‘고질라 VS.콩’등이 잇따라 관객들을 불러모으고 있는 가운데 극장가에도 봄이 찾아올지 기대를 모은다.

메이헴

미나리 출연 스티븐 연 주연

본격 관객 대리만족 액션

비밀의 정원

박선주 감독 첫 장편영화

단편 '미열' 확장한 작품

더 파더

치매 노인의 혼란이 소재

동명 연극 스크린으로 옮겨

타인의 친절

길 잃은 여섯 남녀의 이야기

희망을 찾아가는 여정

■메이헴=영화 '미나리'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한국계 미국인 배우 스티븐 연의 첫 단독 주연작이다. 직장에 불만 많은 관객들을 대리 만족시켜 줄 액션 장르의 영화다. 줄거리는 직장에서 억울하게 해고당한 '데릭'(스티븐 연)이 예기치 못한 바이러스로 회사에 갇히게 되면서 전개된다. 정부는 사람들이 '분노 바이러스'에 감염됐다며 회사 건물을 봉쇄하기 시작한다. 데릭은 감염증세가 사라지고 봉쇄가 해제되기까지 주어진 8시간 동안 자신을 자른 상사에게 복수를 준비하는데. 영화는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미드나잇 패션 부문에 초청돼 관객들로부터 호평을 받았고 판타지아 국제영화제에서 동상을 받았다. 88분. 청소년 관람 불가.

■비밀의 정원=박선주 감독의 첫 장편영화로 단편 '미열'을 확장한 작품이다. 평화로운 일상을 누리던 가족에게 비밀로 묻어둔 사건이 되살아나면서 벌어진다. 어느 날 '정원'(한우연)은 10년 전 자신을 성폭행한 범인을 잡았다는 경찰의 연락을 받는다. 그는 그날의 기억이 떠올라 괴로우면서도 남편인 '상우'(전석호)에게 과거의 일을 말하지 않았다는 것에 죄책감을 느낀다. 영화는 잔잔하고 따뜻하게 펼쳐진다. 가족들은 정원이 스스로 침묵을 깨고 상처를 치유할 수 있도록 묵묵히 기다린다. 작품은 제2회 평창국제평화영화제에서 국제장편경쟁부문 관객특별상을 받았고 11회 부산평화영화제 꿈꾸는 평화상, 15회 오사카 아시안 필름 페스티벌 재능상 등을 수상했다. 110분. 12세 관람가.

■더 파더=치매를 앓는 노인의 정신적인 혼란을 다뤘다. '안소니'(안소니 홉킨스)는 런던에서 평화롭게 삶을 보내고 있다. 무료한 일상 속 안소니를 찾는 것은 딸 '앤'(올리비아 콜맨)뿐이다. 그런데 어느 날 앤이 런던을 떠난다고 말하고, 안소니는 그때부터 앤이 자신의 딸이 아닌 것 같다고 느낀다. 평범한 아버지와 딸의 평범하지 않은 날을 그려내 관객들에게 감동을 안기는 드라마 장르의 영화다. 각본과 연출을 맡은 플로리안 젤러 감독이 자신의 동명 연극을 스크린으로 옮긴 것이다.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 등 6개 부문 후보로 올랐고 고야상에서 유럽영화상, LA 비평가협회상에서 편집상, 산세바스티안국제영화제에서 관객상을 휩쓸었다. 97분. 12세 관람가.

타인의 친절=우리는 모두 누군가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영화. 뉴욕에서 저마다 길을 잃은 여섯 남녀가 오래된 러시아 식당에서 만나 각자의 희망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렸다. 한 번도 뉴욕에 가본 적이 없지만 폭력을 행사하는 남편을 피해 두 아들과 뉴욕으로 도망친 '클라라'(조 카잔), 모든 일에 서툴러 일자리에서 쫓겨나기 일쑤인 '제프'(케일럽 랜드리 존스) 등 이들은 모두 각각의 이유로 조금씩 외롭고 상처받은 사람들이다. 영화는 클라라를 중심으로 식당, 교회, 무료 급식소, 병원에서 타인을 만나 서로에게 손을 내미는 이야기를 담았다. 제69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개막작과 경쟁부문에 초청받았고 제8회 마리끌레르 영화제에서 상영이 확정됐다. 115분. 12세 관람가.

이현정기자 together@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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