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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300년 고택' 강릉 선교장 두 권으로 알차게 담아내

◇선교장과 명숙공종가 두 문중의 국학자료가 율곡연구원의 강원국학자료 총서 1·2권과 3권으로 각각 간행됐다. ◇강원국학자료 국역총서 '하은일록'과 '충의공엄선생실기' 2종.(사진위쪽부터)

율곡연구원, 강원권 민간 소장 국학 자료 정리 첫 결실

'하은일록' '충의공엄선생실기' 국역총서 2종도 간행

강원국학진흥지원사업의 첫 성과가 나왔다. 율곡연구원은 선교장과 명숙공종가(서지진사댁) 자료집을 강원국학자료 총서 1~3권으로 발행했다. 또 횡성 출신 하은(霞隱) 이우석(1829~1903년) 선생의 '하은일록'과 영월 충절의 상징인 호장(戶長) 엄흥도 선생의 사적을 기록한 '충의공엄선생실기'를 번역한 강원국학자료 국역총서 2종을 간행했다.

강원국학진흥지원사업은 율곡연구원이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예산 지원을 받아 지난해부터 시작, 민간에 소장돼 있는 고서와 고문서 등 국학자료를 조사하고 정리하는 것이 주된 역할이다.

■선교장과 명숙공종가(서지진사댁) 자료집 출간=전주이씨 선교장(강릉)과 창녕조씨 명숙공종(강릉 서지진사댁)가 두 문중의 자료집이 각각 '강원국학자료총서' 1·2권과 3권으로 간행됐다. 선교장은 우리나라 최대 반가(班家) 위상에 걸맞게 고서와 고문서, 현판류, 기타 민속자료 등 4,000여점을 보유하고 있다. 두 권으로 압축한 자료집은 전체 해제와 주요 자료의 이미지 및 간략해제, 그리고 자료 총목록으로 구성됐다. 명숙공종가는 고서 900여점과 고문서 1,200여점 등 2,100여점을 담고 있다. 흥선대원군의 간찰 45점이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끈다.

■'하은일록'과 '충의공엄선생실기'='하은일록'은 조선 왕실의 종친인 하은 이우석 선생이 1854년(철종 5년)부터 1903년(고종 40년)까지 50년간 쓴 일기를 국역한 것이다. 의식주와 관련된 농사와 주거 문제, 각종 질병치료와 섭생, 기후와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와 대비, 길흉사로 인한 인생의 희로애락뿐 아니라 종친으로서 황실행사에 대한 기록을 담았다.

'충의공엄선생실기'는 단종(端宗)이 세조에 의해 사약을 받고 영월에서 죽임을 당하자 후환을 두려워하지 않고 시신을 거둬 장례를 치른 엄흥도 선생의 사적을 수록한 책이다. 선생이 후대에 충의공으로 추숭되는 과정에 대한 기록을 엿볼 수 있다.

박원재 율곡연구원장은 “이들 유산은 지역사 복원의 기초사료일 뿐 아니라 지역 전통문화에 기반을 둔 콘텐츠 개발 소스로 각광받는 자료”라며 “이번 사업 성과를 발판으로 강원권 민간 소장 국학자료의 체계적인 조사·정리 사업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강릉=조상원기자 jsw0724@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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