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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사람보다 짐승들 밥 먼저 챙기던… 따뜻했던 그 시절

평창 출신 전순예 어르신

한평생 사랑한 동물 이야기

75세 할머니가 평생 함께 웃고 울어온 동물들의 이야기를 담아 '내가 사랑한 동물들'을 펴냈다. 작가를 꿈꿨으나 먹고사는 게 바빠 접어뒀다가 60세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다는 평창 출신 전순예 어르신이 펴낸 두 번째 책이다.

1부 '천국이 따로 없네'에는 저자가 어린 시절을 보낸 1950~1960년대 평창 뇌운리 어두니골에서 겪은 동물과의 추억을 볼 수 있다. 농가에서 길렀던 소, 돼지, 닭, 개뿐 아니라 앞산 벼랑에 살던 부엉이, 집지킴이 뱀, 아기 토끼 등 야생동물 이야기가 정겹게 펼쳐진다. 저자는 어린 시절 사람 밥보다 짐승들 밥을 먼저 챙기고, 추운 겨울에는 자다가도 일어나 소가 춥지 않게 덕석(소 등에 얹어주는 멍석)을 덮어줬다고 추억한다.

이어 2부 '가장 많이 울고 웃게 하다', 3부 '동물들과 맺은 인연'에는 저자가 시골집을 떠나 도시에 살면서 만나고 길렀던 동물들 이야기를 담았다. 저자는 저마다 다 다른 동물들에게 이름을 지어 불러주고, '잘생겼다' '착하다' 칭찬해주며 챙겼고, 각박한 현실 속에서도 동물과 함께하며 기쁨을 누렸다.

저자는 “마지막까지 내 인생을 풍요롭고 행복하게 해줬던 많은 동물들에게 감사하며 그 기억을 아름다운 선물 보따리처럼 안고 살아갈 것이다. 독자분들도 각자 사랑했던 동물들을 추억하며 행복하시면 좋겠다”고 했다.

송송책방 刊. 272쪽. 1만6,000원.

이현정기자 together@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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