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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새영화]걸크러시 발산 추격전의 새역사…희망 노래했던 소녀들의 이야기

새해 들어 극장가에 반가운 소식이 찾아 왔다. 지난해 12월부터 적용된 강력한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른 방역패스에서 영화관이 해제된 것. 부푼 기대를 안고 극장가에 걸린 한국영화 두 편을 소개한다. 여성이 주인공으로 극을 이끌어 가는 작품들이다.

특송 전문 드라이버 변신한 박소담 수준급 액션 눈길

■특송

돈만 되면 물건도 사람도 가리지 않고 배송하는 ‘특송'을 소재로 했다. 예상치 못한 배송 사고로 걷잡을 수 없는 사건에 휘말리게 된 특송 전문 드라이버 ‘은하'(박소담). 어쩌다 반송 불가 수하물과 출처를 알 수 없는 300억까지 맡게 되는데.

극악무도한 경찰 ‘경필'(송새벽)과 국정원의 타겟이 돼 도심 한복판에서 추격전을 벌인다. 배우 김의성이 은하의 조력자인 백강산업 대표 ‘백사장' 역을 맡고 여기에 정현준, 연우진, 염혜란, 한현민 등이 출연한다.

특히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차량으로 추격전의 현실감을 더했고 박소담은 수준급 액션 연기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박진감 넘치는 추격과 긴장감을 유발하는 스토리의 중심에 위치한 여성 캐릭터가 뚜렷한 존재감을 발산, 성별의 경계가 없는 신선함과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박대민 감독은 이번 영화를 기획하게 된 계기에 대해 “전문적인 일을 하는 여성 주인공이 극을 이끌어가는 현대물을 만들고 싶었다”고 했다. 15세 관람가. 108분.

1977년 '철계피복노조 노동교실사수투쟁' 실화 그려

■미싱타는 여자들

1970년대 서울 평화시장 소녀 미싱사들의 과거와 현재를 그리는 이혁래·김정영 감독의 영화다.

1977년 9월9일 발생한 이른바 ‘청계피복노조 노동교실사수투쟁'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다. 그 시절 평화시장에는 가난해서 혹은 여자라서 공부 대신 미싱을 타며 ‘시다' 또는 ‘공순이'로 불린 소녀들이 있었다. 저마다 가슴에 부푼 꿈을 품고 향했던 노동교실에서 소녀들은 서로의 이름을 부르고, 노래를 하고, 희망을 키웠다.

다른 시대를 살았던 청춘이 오늘의 청춘에게 영화로서 편지를 보낸다.

봉준호 감독이 “근래에 본 가장 아름다운 다큐멘터리”라며 “모든 사람이 가지고 있는 가슴 속 실타래처럼 엉켜있는 이야기, 누구를 만나서든 이야기해야 하는 복잡하게 얽힌 사연을 아름답고 침착하게 풀어내는 다큐멘터리”라고 극찬한 작품. 개봉 전부터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 다큐멘터리 경쟁 부문, 제13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등 유수 영화제에 공식 초청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전체관람가. 108분.

이현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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