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일보 모바일 구독자 240만
문화일반

[가요 속 강원도]우뚝 솟은 ‘솟대' 마을 안녕 지켜줘

강릉 강문 진또배기-(6)

◇강릉 강문의 진또배기 솟대. 동해안 어촌마을 입구에 수호신의 상징으로 풍어나 건강 등을 기원하며 긴 나무장대 위에 앉은 세 마리의 새를 만들어 세웠다. 강릉=권태명기자

진또배기. 가수 이찬원이 한 트로트 경연 프로그램에서 부른 노래다.

이 노래가 대중에게 알려지기까지의 역사는 참 깊다. 원곡은 1990년 부부 가수 ‘머루와 다래'가 불렀다. 이후 고(故) 이성우가 2003년부터 이 곡을 커버해 활동했고, 3개의 음반을 내면서 각각 다른 버전으로 수록하며 큰 애착을 가졌다. 2008년 이찬원이 부르면서 다시한번 대중적인 인기를 끌었다. 민요풍의 노래에 경쾌한 멜로디가 더해진 진또배기는 중독성 있는 후크송으로 듣는 이의 귀를 사로잡는다.

“어촌마을 어귀에 서서/ 마을의 평안함을 기원하는/ 진또배기 진또배기 진또배기// 오리 세 마리 솟대에 앉아/ 물 불 바람을 막아주는/ 진또배기 진또배기 진또배기”

그렇다면 진또배기는 무엇일까. ‘짐대박이'의 강원도식 사투리로 알려졌다. 솟대를 뜻하는 ‘짐대'와 사람이나 짐승, 물건에 무엇이 박혀있다는 의미의 접미어 ‘박이' 합성어. 짐대박이에서 모음동화를 일으키면서 짐대백이가 된 것이고, 강원도에서는 진또배기로 불렸다는 것이다.

진또배기 유래는 강원도다. 어느날 대관령 쪽에서 떠내려온 짐대를 강릉 강문 사람들이 건져 세우고 제사를 올렸는데, 이후 동네가 번성해 계속 모시게 됐다는 것. 강문 사람들은 진또배기가 바람, 물, 불로 인해 생기는 삼재를 막아준다고 굳게 믿고 이것을 잘 모셔야 한해 농사가 잘된다고 여겼다고 전해진다.

허남윤기자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