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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올림픽 유산 무엇을 남겼나]제2의 윤성빈·컬벤져스 꿈 키울 수 있는 활용방안 과제

경기 인프라

◇강릉컬링센터=빙상시설로 유지, 국내외 대회 개최 및 시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 자료사진.강원일보DB.

첨단제빙시스템·실내냉난방시설 갖춰 전세계 극찬

편안한 경기관람 물론 선수들 대회기간 신기록 쏟아내

올림픽 개최도시들 세계적 겨울스포츠 메카로 발돋움

올림픽·패럴림픽 이후 시민공간·훈련시설 유산 창출

일부시설 수익성 문제로 난항 지방재정에 악영향 우려

정부·조직위·지자체 협력해 효율적 운영방안 마련해야

평창과 정선, 강릉은 2018평창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을 치르면서 세계적인 겨울 스포츠 도시로 발돋움했다. 평창 동계올림픽 경기장은 우수한 시설 덕분에 대회 기간 내내 국제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올림픽과 패럴림픽은 끝났지만 경기장은 올림픽 및 패럴림픽 스포츠 시설 유산으로 남는다. 그렇지만 일부 경기장을 누가, 어떻게 활용할지 정해지지 않은 점은 과제로 남아 있다.

◇강릉 아이스아레나(왼쪽)=지하층은 수영장, 지상층은 다목적 스포츠 시설로 바꿔 시민공간으로 활용. 관동하키센터(오른쪽)=가톨릭관동대가 맡아 실내체육관으로 리모델링 후 운영,관리.강원일보DB.

■선수들과 관람객 모두 만족한 경기장=이번 대회에서는 유독 좋은 기록이 쏟아졌다. 이는 최첨단 시설로 무장한 평창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 경기장 덕분이다.

이번 대회 기간 내내 국내는 물론 해외 선수들까지 경기장 시설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쇼트트랙과 피겨스케이팅 경기가 열린 강릉 아이스아레나는 250회에 걸쳐 얼음을 얼려 5㎝의 빙판을 만들었다. 특히 첨단 자동 제빙 시스템을 이용, 하루에 쇼트트랙과 피겨스케이팅 경기를 치를 수 있었다. 관동하키센터도 경기에 적합한 온도를 유지할 수 있는 제빙 시스템이 갖춰져 선수들의 경기력이 높아지는데 큰 역할을 했다.

강릉 아이스아레나의 경우 빙상경기장 최초로 관람석 온도 15도를 유지, 관중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경기를 볼 수 있었다. 강릉하키센터도 냉난방 시스템이 설치돼 편안한 경기 관람은 물론 선수들이 최상의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시설이 갖춰져 있었다.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프센터&크로스컨트리·바이애슬론 경기장(왼쪽부터 3번째까지)=도개발공사 등이 맡아 계속 운영할 방침. 다만 중앙정부와 운영적자분 재원분담 비율 놓고 이견.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를 통해 도의회가 제안한 '동계올림픽 경기장 사후 국가관리 촉구 건의안'을 국회에 전달.정선 알파인경기장(맨 오른쪽)=당초 계획대로 올림픽 유산으로 남기지 않고 복원. 일부분은 활용도 검토.강원일보DB.

■세계 최고의 경기장 유산으로 남다=세계 최고의 경기장은 대회가 끝나도 영원히 남아 다양한 시설로 이용될 예정이다.

강릉 아이스아레나의 경우 올림픽이 끝난 뒤 지하층은 수영장, 지상층은 다목적 스포츠 시설로 바꿔 시민들의 공간으로 활용된다. 빙상대회가 있을 경우 지상층을 빙상경기장으로 가변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의 시설을 리모델링한 강릉컬링센터도 빙상시설로 유지, 대회 개최 및 시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유지된다. 강릉시는 이와 관련한 동계올림픽 유산활용계획을 확정, 19일 발표할 예정이다.

관동하키센터는 가톨릭관동대가 맡아 실내체육관으로 바꾼 후 운영한다. 이 밖에도 크로스컨트리, 스키점프, 바이애슬론, 스노보드, 알파인 등도 도개발공사 등이 맡아 운영할 방침이다. 정선 알파인경기장은 당초 계획대로 올림픽 유산으로 남기지 않고 복원된다. 다만 일부분은 스키장 활용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강릉하키센터(왼쪽부터)=운영 주체 미정. 경기 특성상 일반인의 이용이 어렵고, 국가대표 훈련시설·프로 빙상대회 '아이스 더비' 추진도 운영비·사행성 등의 이유로 현실성이 낮은 상황. 평창 알펜시아 슬라이딩 센터(맨 오른쪽)=도·한국체대 운영 양해각서 체결. 정부 운영비 국비 투입에 난색·협의 중.강원일보DB.

■활용 방안은 여전히 숙제=평창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 경기장은 유산으로 남지만 어떻게 활용할지는 아직 해결하지 못한 난제다. 구체적이고 명확한 계획이 없다면 자칫 유지 관리에 거액이 들지만 쓸모없는 경기장인 '하얀 코끼리'로 전락할 수 있다.

현재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과 강릉하키센터는 운영 주체가 명확하지 않다. 일반인의 이용이 어려워 수익성이 보장되지 않는다.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 프로 빙상대회인 아이스 더비 도입 방안도 제기되고 있지만 사행성 등의 이유로 현실성이 낮다. 국가대표 훈련시설로 활용한다는 계획이 있지만 운영비 등으로 인해 이마저도 쉽지 않다.

도는 운영비를 두고 정부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운영적자분 재원분담 비율에 대한 이견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평창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의 경우 도는 한국체대와 양해각서를 체결, 슬라이딩센터의 운영을 한국체대에 맡길 방침이었지만 정부는 결국 국비로 운영하는 셈인 만큼 난감해 하고 있다.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는 도의회가 제안한 '동계올림픽 경기장 사후 국가관리 촉구 건의안'을 국회에 전달했다.

평창동계패럴림픽취재단=임재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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