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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모두의 땀·노력 봄꽃으로 만개…화려함 대신 잔잔한 향기

◇18일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평창동계패럴림픽 폐회식에서 사전행사(왼쪽 사진부터)와 식전공연이 마련돼 관객들의 흥을 돋웠다. 이어 태극전사들이 태극기를 들고 입장하며 잔잔한 감동을 전했다. 평창동계패럴림픽취재단=권태명기자·사진공동취재단

동행의 가치 되새긴 폐회식

'차별 넘어 평등' 메시지 전달

2022베이징올림픽서 재회 약속

18일 평창동계패럴림픽 폐회식은 동행의 가치를 되새기는 퍼포먼스로 눈길을 끌었다. 개회식 당시의 화려함 대신 도드라지지 않는 잔잔한 감동의 공연들이 자리를 채웠다. 불꽃쇼는 여전히 화려했다.

'우리가 세상을 움직이게 한다(We Move the World)'를 주제로 열린 이날 폐회식은 반다비들의 등장과 함께 시작된 카운트다운으로 막을 올렸다. '아리랑'이 문화공연의 시작을 맡았다.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정선아리랑'이 깜짝 등장했다면 이번에는 '본조 아리랑'이 김창완밴드, 인간문화재 이춘희 명창의 컬래버레이션으로 등장했다. 김창완밴드의 아리랑 연주는 국악기 연주와 합해졌고, 다시 이춘희 명창의 소리가 더해지더니 급기야 록(Rock)으로 바뀌어 신명 나는 난장 무대로 변신했다. 이어 청각장애인 무용수 고아라가 꽃이 움트는 과정을 독무로 표현했다.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 김예지와 카운터테너 이희상은 창작곡 '꽃이 된 그대'를 부르며 모든 패럴림피언들이 내뿜었던 열정을 환한 봄꽃으로 만개시켰다. 특히 패럴림픽 6개 종목 상징물에 꽃이 피고, 무용수들의 드레스에도 꽃들이 만발하면서 세계를 움직이는 동력이 되는 장면은 경계와 차별을 넘어 평등·평화 세계를 앞당기는 메시지를 전달하며 감동을 전달했다. 올림픽스타디움을 밝히던 성화도 열흘간의 추억을 안은 채 서서히 사그라들었다.

석창우 화백이 그린 '하나된 열정'을 담은 영상이 시작되자 외손대금연주자 박나나와 소리꾼 김수연의 구음이 울려 퍼졌다. 곧 성화 불꽃이 투영된 무대에 중요무형문화재 제97호 도살풀이춤의 양길순이 올랐고, 정화 의미가 담긴 춤사위로 평창동계패럴림픽이 보여준 열정이 화합의 세계로 뻗어 나가길 기원했다. 마지막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만든 공존의 세상으로 나아가는 행복이 피어난 무대로 마무리했다. 가수 에일리와 시각장애인으로 구성된 배희관밴드, 문화공연 전 출연진이 등장, 전 세계 패럴림피언과 모든 구성원이 겨울 최대의 축제를 완성하기 위해 흘린 땀과 노력을 격려하며 2022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다시 만날 것을 약속했다.

평창동계패럴림픽취재단=이하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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