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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38일의 평화·휴먼 드라마…역사가 된 평창

'하나된 열정'으로 숨가쁘게 달려온 38일간의 드라마가 18일 오후 평창 올림픽메인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평창동계패럴림픽 폐회식과 함께 모두 마무리 됐다.

역대 최대규모 평창올림픽·패럴림픽 뜨거운 여정 마치고 폐회

티켓목표 157% 판매 흥행 대성공… 北 참가 한반도 평화 진일보

평창의 바람을 머금고 무용수의 몸짓을 따라 유영하던 순백의 긴 천이 그의 손을 떠나는 순간, 평화와 화합, 우정을 상징하며 일렁이던 붉은 성화의 불길은 짧은 메시지 하나 남기고 스르륵 몸을 숙였다. “장애는 '틀림'이 아니라 '다름'입니다.”

전 세계 장애 스포츠인의 최대 겨울축제인 '2018평창동계패럴림픽'이 18일 평창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폐회식을 끝으로 열흘간의 열전을 마무리했다.

지난달 9일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과 함께 '하나된 열정'으로 시작된 올림픽·패럴림픽을 잇는 38일간의 '뜨거운 여정'도 이날 진행된 평창동계패럴림픽 성화 소화와 함께 역사에 남게 됐다. '우리가 세상을 움직이게 한다'를 주제로 열린 이날 폐회식은 '화려함'보다는 '감동'에 방점을 찍은 잔잔한 무대로 진행됐다. 객석을 가득 메운 선수와 관객 등 3만5,000여명이 함께 즐기는 문화공연 형태의 무대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폐회식의 하이라이트인 황연대 성취상 시상식에서는 황연대(80) 여사가 시상자로 직접 나서 이번 대회 수상자로 선정된 아담 홀(뉴질랜드)과 시니 피(핀란드)에게 순금으로 된 메달을 전달하는 감동적인 장면도 연출됐다.

평창패럴림픽은 역대 최고의 대회로 치러졌다. 평창올림픽(92개국 2,920명)에 이어 동계패럴림픽 역사상 가장 많은 49개국 567명의 선수가 참여했다. 역대 가장 많은 총 83명(선수·임원)을 출전시킨 한국은 전체 3개의 메달(금메달 1개·동메달 2개)로 역대 최다 메달 획득이라는 기록도 세우게 됐다.

흥행에서도 연타석 홈런을 쳐냈다. 평창올림픽이 목표대비 100.9%(107만8,562장)의 입장권을 판매한데 이어 평창패럴림픽은 157%(34만5,000장)를 판매하며 69억5,000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평화올림픽'의 기조도 이어졌다. 사상 처음으로 동계패럴림픽에 참가한 북한은 노르딕스키의 김정현과 마유철을 포함한 선수단과 대표단 등 24명을 파견했다. 남북 공동입장의 감동을 다시 맛볼 수는 없었지만 지난 9일 개회식에서 마유철이 한국의 시각장애 선수 최보규와 성화봉송 주자로 나란히 나서 감동을 선사했다.

이희범 조직위원장은 “선수들의 투지는 모두에게 큰 감동을 안겨줬다”며 “이제 평창패럴림픽은 막을 내리지만 우리가 함께 나눴던 추억이 모두의 가슴속에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평창패럴림픽취재단=오석기·임재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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