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전 21분 결승골 허용 직전

기성용 향한 파울 VAR 진행 안돼

국제축구연맹(FIFA)은 2018 러시아 월드컵부터 공정한 판정을 위해 비디오 판독 시스템(VAR)을 도입했다. 하지만 오락가락하는 적용 기준 탓에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24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의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한국과 멕시코의 F조 조별리그 2차전. 0대1로 밀리던 후반 21분, 기성용은 중원에서 엑토르 에레라에게 걸려 넘어져 공을 빼앗겼다. 느린 장면으로 봐도 에레라가 공을 건들기 전에 기성용의 발을 심하게 찼다.

그러나 주심은 인플레이를 선언했고 멕시코의 역습으로 이어졌다. 결국 한국은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에게 추가골을 내줬다.

신태용 감독은 경기 후 “기성용이 파울을 당한 것 같은데 주심이 인플레이를 선언했다”며 “이 같은 실수가 나온다면 VAR이 신뢰를 잃는다. VAR을 진행하는 기준이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월드컵에서 VAR이 시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보다 정확한 판정에 기여하는 것은 사실이나 문제는 적용 기준이다. FIFA는 VAR 결정 권한을 주심에게 부여했다. 애매한 상황이 발생할 때마다 각 팀은 비디오 판독을 요청하지만 심판의 선택에 따라 VAR의 혜택을 누리는 팀이 있는가 하면 기회조차 얻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이날 독일과 스웨덴의 F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도 스웨덴 선수들이 VAR을 요청했다. 그러나 VAR은 작동하지 않았다. 이처럼 선수들은 애매한 상황이 발생하면 VAR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F조 2차전과 같이 VAR 적용 기준이 분명하지 않다면 이에 대한 논란은 점점 뜨거워질 전망이다.

강경모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