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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러시아 월드컵]조별리그 최종전 `장현수 딜레마'

◇23일(현지시간) 러시아 로스토프나노두 로스토프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2차전 대한민국과 멕시코의 경기 1-2로 패한 한국의 손흥민이 장현수를 위로하고 있다.사진 출처=연합뉴스.

1·2차전 패배 후 팬들 질타 봇물

독일전 출전 선수에게 부담 우려

수비 조직력 고려 빼기도 어려워

신태용호가 '장현수 딜레마'에 빠졌다. 수비 조직력을 생각하면 함부로 장현수(FC도쿄)를 포백 라인에서 빼는 게 대표팀에게는 부담스럽다. 하지만 조별리그 F조 1~2차전에서 보여준 아쉬운 결과와 그에 따른 여론의 질타를 생각하면 3차전에 내보내는 게 장현수로서는 부담이 될 수도 있어서다.

장현수를 향한 팬들의 비난은 지난 18일(이하 한국시간) 치러진 스웨덴과 조별리그 1차전부터 불붙기 시작했다. 박주호(울산)가 공중볼을 받으려다 허벅지 근육을 다친 게 장현수의 부정확한 패스 때문이었고, 김민우(상주)의 태클로 페널티킥 결승골을 내준 장면도 앞서 장현수의 패스 실수가 발단이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팬들은 비난 수위를 높였다.

이런 심각한 상황에서 장현수는 24일 펼쳐진 멕시코와 조별리그 2차전에서 실점 과정에 모두 관여하는 안타까운 장면이 연출됐다.

장현수는 전반 23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멕시코의 안드레스 과르다도의 크로스를 막으려고 몸을 던지는 과정에서 핸드볼 반칙을 범해 페널티킥을 내줬다. 더불어 후반 21분 역습 상황에서는 멕시코의 하비에르 에르난데스가 슈팅하는 과정에서 섣부른 태클 실패로 오히려 더 좋은 슈팅 기회를 내주고 말았다.

멕시코와 2차전이 끝나고 나서는 방송 해설위원들도 장현수의 플레이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영표 KBS 해설위원은 “장현수의 판단을 존중하지만 핸드볼 반칙 상황에서는 태클을 해서는 안 되는 장면이었다”고 지적했다.

안정환 MBC 해설위원도 “공격수가 슈팅도 하기 전에 태클을 하면 안 된다”고 꼬집었다.

결국 장현수는 경기가 끝난 뒤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싸쥐고 안타까움에 눈물을 흘렸고, 대표팀은 선수의 심리 상태를 배려해 취재진이 기다리는 믹스트존 통과 대신 다른 통로로 경기장을 빠져나가게 했다.

1~2차전을 통해 장현수의 멘탈이 바닥으로 떨어지면서 신태용 감독 역시 독일과 3차전을 앞두고 장현수를 계속 기용해야 하는지 고민에 휩싸이게 됐다.

강경모기자 kmriver@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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