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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우리동네 생활체육인]“야구는 9회 말 2아웃…인생은 환갑부터 시작이죠”

최고령 야구인 원성용씨

36년 교직생활 올 2월 마무리

어릴 적 좋아했던 꿈 좇아 도전

최근 입단 8개월 만에 첫 안타

동료·상대팀 모두 격려의 박수

“야구는 9회 말 2아웃부터, 인생은 60부터가 맞는 것 같습니다.”

올 2월 철원 김화고 교장을 끝으로 36년간의 교직생활을 마무리한 원성용(62·춘천시 온의동·사진)씨의 활기찬 인생 2막이 관심을 모은다. 환갑이 넘어 '최고령 생활체육야구인'으로서의 쉽지 않은 길을 선택한 것이다.

어릴 적 좋아했던 꿈을 좇아 올해 3월 한 교회 야구팀에 입단한 그는 그저 움직일 수 있는 삶 자체가 좋다며 팀 막내 역할을 자처했다. 비록 6개월간 후보 명단에만 이름이 올랐지만 그라운드 정비와 조카뻘 되는 팀원들을 응원하며 틈틈히 실력을 쌓아갔다. 이 기간 매일 오전 6시 춘천 고구마섬야구장을 홀로 찾아 타격, 러닝, 투구 자세를 연습하고 팀 코치에게 1대1 레슨도 받았다. 자신만의 야구노트를 만들며 다양한 기술을 터득할 때마다 나이 한 살이 더 젊어지는 기분이었다.

이러한 노력은 최근 입단 8개월 만에 첫 안타를 기록하는 결실로 이어졌다. 결국 원씨의 순수한 열정에 감동한 양팀 선수들은 이날 승패를 떠나 격려의 박수를 함께 보내기도 했다.

내년에는 자신만의 변화구를 장착해 선발 투수 등판을 꿈꾸고 있는 그의 좌우명은 'Better Life(더 나은 삶)'다.

원씨는 “100세 시대를 맞아 나 같은 은퇴자들 모두가 포기하지 않으면 좋아하는 종목을 찾아 건강하게 삶을 즐기며 살아갈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김지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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