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일보 모바일 구독자 240만
축구

손흥민 경기 실감나는 중계 알고보니 해설가도 춘천 출신

14년간 EPL 해설 맹활약...장지현 SBS 축구해설위원

자타 공인 첼시 팬

한준희 위원과 '쌍두마차'

“강원FC 상황 안타까워

도움 주는 일 하고 싶어”

“춘천이 낳은 축구선수 손흥민과 축구 해설가의 만남, 계속 기대해 주세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해설가로 맹활약 중인 춘천 출신 장지현(46·사진) SBS 축구해설위원은 14일 오전 손흥민(27·토트넘)의 4경기 연속 득점 경기를 중계한 이후 본보와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장 위원은 “손흥민은 EPL 초반 피로 누적 등으로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며 “이후 13라운드 첼시전에서 50m 폭풍 질주로 환상적인 리그 첫 골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엄청난 페이스로 최고의 반열에 오르고 있다”고 칭찬했다. 이어 “손흥민은 충분한 휴식만 보장되면 언제든지 득점포를 가동할 능력을 갖춘 선수다. 앞으로 열흘간의 휴식기에 체력 보충을 통해 최고의 몸 상태를 만든다면 EPL 후반기에는 매 경기 엄청난 골 폭풍도 충분하다”고 예상했다.

국내 최고 수준의 축구 해설가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장 위원은 축구팬들 사이에서 자타 공인 첼시 팬으로 알려지면서 '첼지현', '첼시의 아버지', '주한 첼시 대사' 등의 별명으로 불리고 있다. KBS의 한준희 해설위원과 '쌍두마차'로 인지도를 쌓았고 현재 해외축구 해설 투톱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유의 안정적인 목소리 톤에서 오는 익숙함과 편안함이 장 위원을 선호하는 이유로 꼽힌다.

그는 춘천 근화초교와 강원중·고를 졸업한 강원도 토박이다. 최근 14년 동안 한국에서 EPL 상황을 전달하고 있다. 장 위원의 꿈은 애초에는 축구 해설가가 아닌 가수였다. 꿈을 이루기 위해 서울예술대 방송연예과에 입학하기도 했다. 하지만 군 제대 후 영화사에 입사, 인생의 방향을 바꾸기 시작했다. 2003년 필름 2.0이라는 영화주간지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판권을 사면서 당시 편집장과의 인연으로 동영상 중계를 시작한 것이 지금까지 전문 해설자의 길로 들어선 계기다. 올해 초에는 SBS와 전속 계약을 맺으며 EPL에서 활약 중인 손흥민의 소식을 더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다.

장 위원의 최종 목표는 도에 축구팀을 만드는 것이었지만 강원FC가 출범하면서 조금 수정됐다. 장 위원은 “강원FC는 도의 자랑이지만 그동안 여러 가지 열악한 상황에서 빛을 보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어떤 방식으로든 강원FC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김지원기자 ji1@kwnews.co.kr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