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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기록보다 완보 … 그 짜릿한 성취감 위해 끝까지 도전”

13년째 출전 원주시청 한재영씨

“체력이 다할 때까지 도전을 멈추지 않겠다.”

한재영(57·원주시 학성동·사진)씨는 오는 20일 춘천에서 열리는 제13회 한국100㎞ 걷기대회 출전을 앞두고 힘찬 포부를 전했다.

원주시청 공무직 공무원인 한씨는 2007년 제1회 대회부터 13년간 단 한 번도 빠짐없이 100㎞ 코스에 참가, 대기록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사실 한씨는 등산 애호가였다. 공군 제8전투비행단에서 공군 군무원으로 20여년간 근무하다 2015년 명예퇴직을 할 때까지 줄곧 산타기를 좋아하는 등산 마니아였지만 관절과 무릎에 무리가 오면서 자연스레 평지로 시선을 돌렸다.

이후 우연히 국내 걷기대회 20㎞에 도전한 것을 계기로 흥미를 느낀 한씨는 2007년 제1회 한국100㎞ 걷기대회에 겁없이 출전했다 혼쭐이 났다. 평상화를 신고 호기롭게 발걸음을 내딛었지만 85㎞ 지점에서 물집이 생기며 1차 고비를 맞았다. 또 이틀간 무박으로 진행되는 대회 특성상 졸음, 밤의 쌀쌀한 기온과 홀로 싸우며 피로감까지 누적됐다.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이왕 이렇게 된 거 아까워서라도 끝까지 간다'는 생각으로 짓무른 다리를 질질 끌고 골인 지점을 통과했다.

첫 대회의 실수를 경험 삼아 자신감으로 지금까지 도전 의지를 붙태운 한씨는 이번 대회는 또 다른 설렘으로 다가온다고 했다. 대회 장소를 원주에서 춘천으로 바꾸면서 '낯선' 코스를 걸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는 환갑을 눈앞에 두고 있지만 철저한 자기 관리로 여느 20대 못지않은 체력을 자랑한다. 매일 출근 전 30분 일찍 일어나 원주시청 뒷산인 봉화산 구비길을 걷고 퇴근해서는 요가로 심신을 단련한다.

주말에는 부인과 함께 원주를 중심으로 횡성, 여주, 제천 등 전국의 걷기코스를 섭렵하기에 이르렀다.

한재영씨는 “걷기는 기록을 중시하는 마라톤과 달리 완보의 개념이라 페이스 조절이 중요하다”며 “자신과의 싸움에서 묵묵히 이겨내 완보했을 때 그 짜릿한 성취감을 위해 끝까지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김지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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