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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독특한 팀이름만큼 특별한 추억 쌓는다

'된장찍은풋고추' 춘천고 동창 선후배 구성…14회 대회 이어 2년 만에 다시 출사표

'좋은42' 전·현직 교육공무원들 5년 전 오지탐험 통해 뭉쳐…결성 후 두 번째 출전

제16회 춘천호반마라톤대회가 3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톡톡 튀는 팀명과 사연을 갖고 출사표를 던진 단체 참가자들이 화제다.

'된장찍은풋고추'팀은 고교 동창과 선후배 5명으로 구성됐다.

팀을 대표해 출전신청서를 작성한 호승일(31)씨는 홍천에서 고추농사를 짓고 있는 친구의 일을 도와주며 새참을 먹다 구수한 된장에 알싸한 고추를 무심한 듯 찍어 먹는 모습을 보고 특별한 팀명을 지었다. 호씨 등 5명은 모두 춘천고를 졸업한 선후배 관계로 지난 겨울 무방비 상태로 생활하다 살이 10㎏이나 급격히 쪘다. 고교 졸업 후 서울과 인천 등으로 흩어져 각자 직장과 공부를 하다 보니 다 같이 모일 날이 마땅치 않던 찰나 올여름 해수욕장 피서를 위해 다이어트를 목표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 2017년 제14회 대회에 이어 2년 만에 뭉쳤다.

호승일씨는 “기록보다는 완주를 목표로 참가를 신청했다”며 “서로 바쁘게 살다가도 의미 있는 대회에 함께 출전할 수 있어 기대된다”고 말했다.

전현직 교육공무원들도 '좋은42(좋은사이)'팀으로 하나가 됐다.

화천교육지원청 정보담당인 윤철하(51)씨를 중심으로 이현종 도교육청 행정과장, 김종하 춘성중 행정실장, 이조형 전 도교육청 시설과 주무관 등 총 4명이다. 5년 전 삼삼오오 모여 오지탐험을 시작한 것을 계기로 걷기의 매력에 빠졌고 처음 만남 그대로를 유지하자는 뜻으로 합심해 팀명을 만들었다.

윤철하씨는 “지난 대회에 이어 두 번째 참석하는 대회로 건강과 추억을 동시에 만들기 위해 출전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김지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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