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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강한 집중력·승부 근성 … 세계 축구계에 이름 각인”

강원 김승안 코치가 본 이광연

“골키퍼로는 작은 신장 불구

자신의 장점 잘 살리는 선수

팀내 주전 경쟁 박차 가할 것”

“마냥 어린 막내인 줄만 알았는데 세계 무대에서 기죽지 않고 패기 넘기는 모습을 보니 대견하고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합니다.”

정정용호의 수호신으로 골문을 굳게 지킨 수문장 이광연(20·강원FC)을 지도한 김승안 강원FC 골키퍼 코치(사진)는 16일 대회 결승전 종료 이후 본보와 가진 전화통화에서 이같이 운을 뗐다. 그는 “떨리고 두려웠을 매 경기 강한 집중력과 특유의 승부 근성으로 스스로를 다그치는 이광연의 모습은 충분히 박수받아 마땅하다”며 “도민들에게도 생소했던 이광연이라는 이름 석자를 세계 축구계에 당당히 실력으로 입증한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김승안 코치는 이광연과 입단 동기(?)다. 올 시즌 개막에 앞서 강원FC에 입단한 이광연과 함께 김해시청에서 자리를 옮긴 김 코치는 1993년 포항스틸러스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으로 1997년 대전시티즌을 거쳐 2003년부터 부산아이파크에서 선수들을 지도했다.

사실 김 코치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걱정이 많았다. 올 시즌 K리그1 개막 전 대표팀 훈련을 병행하던 이광연은 태국으로 떠난 구단 전지훈련에서 발바닥 피로골절을 호소, 완벽한 컨디션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팀에 김호준과 함석민이 주전과 백업 골키퍼로 자리를 잡고 있는 상황에서 교체 명단에만 이름을 올릴 뿐 아직 데뷔전을 치르지 못한 이광연의 실전 경험은 여전히 물음표가 따라 붙었다. 하지만 빠른 발과 탁월한 반사신경으로 위기 때마다 신들린 선방으로 한국을 구원했다.

김 코치는 “골키퍼로서는 작은 신장임에도 불구하고 장신이 가질 수 없는 신체적 장점을 잘 살릴 수 있는 선수”라며 “'내 마음 속 영웅'인 이광연의 역량을 극대화시킬 맞춤 훈련을 통해 주전 경쟁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진심을 전했다.

김지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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