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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울지 마세요! 강원전사들 … 그대는 우리의 영웅입니다

U-20 월드컵 준우승 일군 `강원FC 2인방'

수호신 이광연 “우승 못 해 아쉽지만 대회 통해 한 단계 발전”

끈적한 수비 스리백 핵심 이재익 … 결승전 결정적 헤딩슛 압권

도민프로구단 강원FC의 수문장 이광연과 수비수 이재익이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U-20)에서 한국 남자 축구 사상 첫 FIFA 주관 대회 준우승을 합작하며 강원인의 명예와 자긍심을 떨쳤다.

이번 대회에서 대표팀 최고의 공격수 '슛돌이' 이강인이 있었다면 골문에서는 신들린 선방으로 위기마다 한국을 구해낸 붙박이 주전 골키퍼 이광연이 존재감을 뽐냈다.

비록 마지막 결승전에서 3골을 내주기는 했지만 한국이 치른 이번 대회 총 7번의 경기에 모두 풀타임 출전하며 골키퍼 장갑을 끼었고 최민수(함부르크·185㎝)와 박지민(수원·189㎝) 등과 포지션 경쟁에서 당당히 정정용호의 수호신으로 팀을 지켰다.

매 경기 뛰어난 반사신경과 기가막힌 슈퍼세이브로 '빛광연'이라는 애칭까지 얻으며 최고의 골키퍼에게 주어지는 골든글러브상의 주인공으로 거론되기까지 했다.

그야말로 '돌풍'의 중심에 선 이광연은 지난해 러시아 월드컵에서 환상적인 선방을 선보이며 세계를 놀라게 했던 조현우(28·대구FC)를 잇는 차세대 한국의 수문장으로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결승전 직후 이광연은 “원했던 우승이라는 결과를 얻지 못해 아쉽다”며 “좋은 추억을 얻고 갈 수 있어 만족한다”고 밝혔다. 이어 “작은 골키퍼로서 이름을 알려야 다른 선수들도 희망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이번 대회를 계기로 한 단계 발전된 모습으로 소속팀인 강원FC에 돌아가 경기를 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끈적한 수비로 대표팀의 스리백 수비라인의 중축을 담당했던 이재익 역시 빼어난 실력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특히 대회 결승전에서 후반 24분 정확한 헤딩슛으로 골문을 노린 장면은 압권이었다. 한국의 결정적인 찬스가 될 뻔했던 이 장면에 대해 외신들도 일제히 이재익을 극찬했다.

영국 BBC는 “한국이 이재익의 헤딩슛으로 거의 동점 골을 뽑아낼 뻔했지만, 루닌의 선방에 막혀 무위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김지원기자ji1@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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