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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강원FC 열혈팬이 간다]사인 전용 책자까지 펴낸 `명물 소년팬'

(2) 10대 대표주자 최민기군

◇자체 제작한 현수막을 들고 강원FC를 응원하는 최민기군(위쪽 사진)과 유니폼 등 수집품으로 가득 찬 최민기군의 집.

4년 전 에스코트 키즈 첫 인연

지역 가리지 않고 찾아가 응원

암흑기에도 관중석 지킨 골수팬

나르샤·구단서도 모르는 이 없어

29일 '매치볼 딜리버리' 영예

모든 선수들 친필 사인부터

축구화까지 수집품도 한가득

“팬층 더 다양해졌으면” 소망

10대 대표주자 최민기(12·남부초교 5년)군은 강원FC 열혈팬을 넘어 강원FC 역사의 산증인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다.

춘천유소년축구교실에서 꿈을 키워가고 있는 최군은 2015년 초교 1학년 당시 춘천시체육회클럽 소속으로 강원FC 에스코트 키즈에 발탁된 것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강원FC 가족이 됐다.

최군은 4세 되던 해 갑자기 건강이 나빠지면서 힘든 시기를 겪어야 했다. 무료한 시간을 보내던 최군의 일상은 TV화면에 비친 녹색의 그라운드와 선수들의 역동적인 움직임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영국 프리미어리그(EPL)에 매료된 최군은 이후 세계적인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리오넬 메시 등의 플레이에 심취해 축구 광팬이 됐고, 그 사이 아픔도 서서히 극복할 수 있었다.

7세 때부터 축구선수가 되기 위해 신발끈을 조여맨 최군은 강원FC 에스코트 키즈를 시작으로 EPL로 향했던 관심을 강원FC로 돌리게 됐다. 올 시즌 홈구장이 춘천으로 정해지기 전부터 강릉과 원주, 평창 등 강원FC의 경기가 열리는 곳이라면 지역을 가리지 않고 어디든 찾아서 응원으로 힘을 보탰다. 팬층이 두껍지 않을 때부터도 일반 관중석을 채운 어린이 팬 중에 한 명이 바로 최군이었다.

수비수 발렌티노스와 2017~2108시즌 2년간 공격수로 활동했던 김승용(현 인천유나이티드)의 열렬한 팬인 최군은 자체 현수막을 제작해 독특한 응원전을 펼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선수 입장 시 장내 아나운서가 소개하는 주전 선수들의 등번호와 콜네임을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그대로 복사하는 경지(?)에까지 올랐다.

지난해에는 작가로도 변신했다.

'강원FC 열혈팬 최민기, 2018시즌 주장 정조국 선수부터 막내 이재익 선수까지'라는 제목의 사인전용 책자를 만들었고 모든 선수들의 친필사인을 수집했다.

여기에 선수들의 유니폼과 사인볼, 축구화까지 수십 가지의 아이템은 최군의 보물 1호다.

2016년에는 아버지 최희수(45)씨가 아들의 강원FC 관전평과 그림일기 사진을 구단 공식 SNS에 공개하면서 눈길을 끌기도 했다.

최군은 올 시즌 특별한 이벤트의 주인공으로 선정됐다. 지난해 강원FC 사생대회 최우수상을 수상한 최군은 올 시즌 마지막 홈경기인 오는 29일 인천전에서 '매치볼 딜리버리'에 나서 심판에게 경기볼을 전달할 예정이다. 최군은 “강원FC만의 투지와 열정으로 열심히 싸워주고 있다”며 “다만 조금 더 다양한 팬층이 많아져 흥행과 이슈의 중심이 됐으면 좋겠다”고 작은 소망을 말하기도 했다.

김지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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