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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뒷문 꽁꽁 잠근 벤투호…8년 전 레바논 쇼크 되풀이 막는다

축구대표팀 오늘 밤 10시 월드컵 亞 2차 예선 원정

'선 수비 후 역습' 앞세운 복병…선제골 허용은 금물

공격선 손흥민·황의조 등 내세워 밀집수비 격파 나서

“끈적한 침대축구와 제2의 레바논 쇼크를 선제골로 누르고 뒷문을 확실히 걸어 잠가야 한다.”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무대 진출을 노리는 벤투호에게 떨어진 특명이다. 중동 원정에 나서는 태극전사들 앞에 '레바논 경계령'이 내려졌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14일 밤 10시(한국시간) 레바논 베이루트의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레바논과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4차전을 치른다.

한국(승점 7·골득실 +10)은 H조에서 북한(승점 7·골득실 +3)과 승점은 같지만 골득실에서 앞선 상황이라 확실하게 선두를 굳히려면 이번 레바논전에서 반드시 승점 3점을 챙겨야 한다. 그래야 4경기 중 3경기를 홈에서 치르는 2차 예선의 후반부를 편안하게 준비할 수 있다.

한국은 레바논과 역대 전적에서 9승2무1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원정으로 범위를 좁히면 2승2무1패로 승률이 크게 떨어진다. 한 번의 패배는 8년 전에 있었던 2014 브라질 월드컵 2차 예선.

한국은 레바논 원정에서 선제골을 내주고 끌려다닌 끝에 1대2로 무릎을 꿇었다. '레바논 쇼크'로 불리는 충격적인 패배로 감독이 두 번이나 교체되는 등 홍역을 치러야 했다.

8년 전의 짜릿한 승리를 기억하는 레바논은 이번에도 '선 수비 후 역습'을 기본 골격으로 벤투호를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빠르고 세밀한 역습과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의 침대축구를 펼치는 만큼 한국으로서는 선제골을 내주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H조 2위권의 전력으로 평가되는 레바논은 현재 북한에 이은 3위로 처져 있다. 이대로라면 최종예선 진출이 불가능해지는 만큼 사활을 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맞서는 벤투호는 다행히 수비가 튼실하다. 올 시즌 치른 13경기에서 6골만 내줬고 최근 3경기에서 무실점을 기록 중이다.

벤투 체제에서 가장 많이 호흡을 맞춘 김민재와 김영권이 중앙수비로, 측면 수비에는 김진수와 이용이 나설 전망이다.

공격진에는 춘천 출신 손흥민의 선발 출전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최전방에 황의조가 출격할 공산이 크다. 또 적절한 타이밍에 '고공 폭격기' 김신욱의 조기 투입 가능성도 높다. 다양한 공격 조합을 가동해 레바논의 밀집 수비를 깬다는 각오다.

동시에 가장 확실한 공격 옵션인 예리한 크로스를 활용해 이른바 '선 굵은 축구'로 레바논의 골문을 정조준할 것으로 보인다.

김지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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