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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47일 만에 터졌다! 부활포 쏘아올린 `손'

손흥민 시즌 11호 골

노리치시티전 헤더 결승골…토트넘 2대1 승리 이끌어

손 “오랜만의 골 조금 더 특별”…EPL 경기 최우수선수

26일 0시 사우샘프턴과의 FA컵 32강서 '12호 골' 노려

드디어 춘천 출신 손흥민(28·토트넘)이 길고 길었던 겨울잠에서 깨어났다. 손흥민은 2020년 경자년(庚子年) 새해 첫 득점으로 47일 동안 계속된 침묵을 깨고 모처럼 웃었다.

손흥민은 23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노리치시티와의 2019~2020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24라운드 홈경기에서 1대1로 맞선 후반 34분 헤더 결승골로 팀의 2대1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지난해 12월 번리전 '70m 질주 원더골' 이후 8경기 만에 득점포를 재가동했다. 손흥민의 시즌 득점은 11골(리그(EPL) 6골·챔피언스리그(UCL) 5골)로 늘었다.

토트넘도 최근 4경기 동안 이어진 무승(2무2패)의 사슬을 끊었고 승점 34를 기록해 6위로 올라서며 4위 첼시(승점 40)와의 격차를 6점으로 좁혔다. 손흥민은 플레이에 조급한 마음이 묻어났지만 침착함을 보였고 팀의 선제골 상황에서 기점 역할을 하며 득점에 힘을 보탰다. 전반 38분 손흥민의 패스를 받은 오리에가 낮은 크로스를 연결했고 이를 알리가 골대 앞에서 밀어 넣었다.

서서히 발끝을 예열한 손흥민은 특유의 폭발적인 스피드와 함께 기민한 움직임으로 총 5개의 슈팅을 시도하는 등 호시탐탐 기회를 엿봤다. 결국 후반 34분에 귀중한 승점 3점의 쐐기를 박는 결승골이 터졌다. 오른쪽 측면에서 알리의 슛이 상대 선수를 맞고 골문 앞으로 높이 솟구쳤고 손흥민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쇄도해 머리로 골망을 갈랐다.

손흥민의 끈질긴 승부근성과 집중력이 빚어낸 득점이었다. 이후 토트넘은 손흥민의 결승골을 잘 지켜내 2대1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한 달 반 동안 이어진 '골 침묵'을 깬 손흥민은 “자신감을 되찾을 골이 필요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날 손흥민은 경기 직후 “모든 골은 특별한 골이지만 오늘 골은 좀 더 특별하다”면서 “그동안 득점하지 못해 힘들었고, 그래서 더 평정심을 유지하며 팀을 위해 뛰려고 노력했는데 마지막 순간 나에게 공이 왔다”고 골 장면을 돌이켰다.

47일 만의 득점이자 시즌 11호골을 터트린 손흥민은 경기 후 프리미어리그 선정 경기 최우수선수에 꼽히며 이날 활약을 인정받았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손흥민은 최근 리그 10경기 출전 동안 6골 5도움으로 공격포인트 11개를 기록했다”고 치켜세웠다. '가디언' 역시 “손흥민이 경기 후반 골을 터뜨리며 불안함을 잠재웠다”며 손흥민의 활약에 박수를 보냈다.

다른 현지 매체들도 무난한 평가를 내렸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손흥민에게 토트넘에서 두 번째로 높은 7점을 부여했다. 스카이스포츠 평점에서는 세르주 오리에와 에릭 라멜라가 가장 높은 8점을 받았다.

영국 데일리메일 평점에서도 손흥민은 델리 알리(8점)에 이어 팀 내 두 번째로 높은 7.5점을 얻었다.

축구 통계 전문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6.6점을 줬다.오리에가 최고점인 8점으로 '맨 오브 더 매치'에 선정됐고, 지오바니 로 셀소(7.9점), 알리(7.6점), 루카스 모라(7.0점)가 7점대 평점을 기록했다.

영국 축구전문 매체 풋볼런던은 6점을 매겼다. 로 셀소가 9점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고, 오리에가 8점, 알리가 7점을 획득했다.

손흥민의 활약은 설 연휴에도 이어진다. 손흥민은 오는 26일 0시 영국 사우샘프턴의 세인트 메리스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사우샘프턴과의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32강전 원정 경기에서 시즌 12호 골 사냥에 도전한다.

김지원기자 ji1@·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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