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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그날의 함성 속으로]일본 상대 7대5 대역전극 사상 첫 세계선수권 메달

(5)여자컬링 주니어 국가대표 춘천시청 `팀민지'

◇춘천시청 소속 여자컬링 '팀 민지' 선수들.

지난해 3월25일. 이날은 한국 여자컬링 주니어 국가대표인 춘천시청 소속 '팀 민지'가 사상 첫 세계선수권 메달을 획득하면서 한국 컬링 역사상 최초의 메달리스트로 기록됐던 날이다. 그것도 숙명의 라이벌인 일본을 상대로 극적인 대역전 승리로 동메달을 목에 걸면서 세계 컬링의 새 역사를 쓰는 주인공이 됐다.

덴마크 실케보르에서 열렸던 2019 세계여자컬링선수권대회 동메달 결정전에서 '팀 민지'는 일본을 상대로 최종 스코어 7대5를 완성하면서 값진 동메달을 획득했다. '팀 민지'는 일본에게 1점 차로 뒤진 4대5 상황에서 마지막 10엔드에 돌입했고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해 특유의 정확하고 계산된 플레이로 일본을 압박했다. 결국 일본은 마지막에 던진 스톤에서 실수를 범했고 침착하게 경기를 주도한 '팀 민지'가 3점 대량 득점에 성공하면서 막판 역전승을 만들었다.

이날 '팀 민지'가 따낸 동메달은 단순히 3위의 의미, 그 이상이었다. 이전까지 한국 여자 대표팀의 세계선수권 성적은 경기도청이 2012년과 2014년 거둔 4위가 최고 성적이었다. 남자 대표팀도 경북체육회가 4위를 거둔 게 가장 좋은 성적이다. 이로써 팀 민지는 한국 컬링 역사상 최초로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입상(3위 이내)한 메달리스트로 기록된 순간이었다.

'팀 민지'가 생애 첫 실업팀으로 춘천시청에 둥지를 튼 것은 2018년 4월2일이었다. 2018년 고교 졸업과 동시에 동갑내기 선수 4명이 춘천시청의 유니폼을 입었고 지난해 4월1일자로 고교 1년 후배인 하승연까지 합류하면서 지금의 스킵 김민지와 하승연(서드)·김혜린(세컨드)·김수진(리드)·양태이(후보)로 구성된 '완전체'를 완성하게 됐다.

2018년 8월 2018평창동계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의 주역 경북체육회 '원조 팀킴'을 꺾고 첫 시니어 태극마크를 달며 스타덤에 올랐던 '팀 민지'는 입단 이후 첫 번째로 참가한 대회부터 금메달을 획득하는 등 올해까지 금메달 12개, 은메달 7개, 동메달 4개 등 총 23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올 2월에 막을 내린 제101회 전국동계체육대회에서는 생애 첫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커리어에 정점을 찍었다. 이 같은 '팀 민지'의 활약에 힘입어 지난해 한국 여자 컬링은 역대 최고 순위인 세계 랭킹 2위에 올라섰고 세계 컬링의 새 역사를 쓰는 주인공이 됐다. 2020~2021시즌 국가대표 선발전과 코리아컬링리그 플레이오프(PO)에 출전을 앞두고 있는 '팀 민지'는 현재 숙소가 있는 춘천에서 동고동락하면서 세계 무대를 향해 담금질 중이다.

김지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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