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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베이징동계올림픽 기대주]더 단단해진 ‘팀 킴' 2회 연속 메달 신화 넘본다

강릉시청 여자 컬링팀

‘지도자 갑질 파문' 등 딛고 지난해 3월 강릉에 새 둥지

든든한 지원 속 재기 성공하며 국내외 대회서 승승장구

자격대회서 천신만고 끝에 진출권…내달 10일 첫 경기

여자컬링 국가대표팀 ‘팀 킴'은 숱한 논란 속에서도 강릉시청 유니폼을 입고 새롭게 출발했다.

‘팀 킴'은 2018평창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후 악몽과 같은 시련을 겪었다.

2018년 11월 주장 김은정 등 ‘팀 킴' 선수들은 ‘지도자 갑질' 파문으로 눈물을 흘려야 했고 이후 인권 침해 내용의 대부분이 사실이었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일단락됐지만, 선수들에게도 큰 상처로 남았다.

모처럼 일었던 컬링 열풍은 거짓말처럼 사그라들었고, 논란이 지속되는 동안 제대로 훈련하지 못한 탓에 성적은 곤두박질쳤다.

춘천시청과 경기도청에 잇따라 태극마크를 내준 ‘팀 킴'은 평창의 영광을 뒤로하고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지는 듯했다.

그로부터 2년 뒤인 2020년 11월 ‘팀 킴'은 재기에 성공했다. 2020 KB금융 한국컬링선수권대회 여자부 결승전에서 경기도청을 제치고 3년 만에 태극마크를 다시 달았다. 출산 후 돌아온 김은정을 비롯해 서드 김경애, 세컨드 김초희, 리드 김선영, 후보 김영미 등 평창 멤버 그대로였다. 2020년 말, 경북체육회와 재계약에 실패하면서 이후 소속팀 없이 개인 훈련을 해야만 했다. 그러던 중 강릉시청이 이들에게 손을 내밀었다. 지난해 3월 강릉시청이 컬링팀을 창단하면서‘팀 킴'은 뒤늦게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았다.

소속팀 강릉시청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전열을 가다듬은 ‘팀 킴'은 2021년 9월 앨버타 컬링 시리즈 ‘사빌 슛아웃'에서 7전 전승으로 우승을 차지하면서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10월에는 그랜드슬램 컬링 마스터즈 4강에 진출했고, 11월 아시아태평양 컬링 선수권대회에서는 준우승을 차지하며 올림픽 자격대회 전망을 밝게 했다.

마지막 출전권이 걸린 올림픽 자격대회 본선 2경기에서 강호 라트비아를 제압하면서 천신만고 끝에 2회 연속 올림픽 출전을 확정했다.

올림픽 2연속 메달 획득에 도전하는 ‘팀 킴'은 다음 달 10일 캐나다와의 베이징올림픽 예선 1차전을 시작으로 스코틀랜드(영국)·러시아·중국·미국·일본·스위스·덴마크·스웨덴과 차례대로 예선전을 치른다. 예선 4위 안에 들면 다음 달 18일 준결승을 거쳐 20일 오전 9시 대망의 금메달 결정전을 치르게 된다.

김지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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