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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사설]교육 제 1목표, 학력 증진에 있는 것은 당연하다

신경호 강원교육감, 취임 간담회서 밝혀
기초학력 평가 제대로 해야 성공할 수 있어
유능한 교사 발굴 교육계 새바람 불어넣어야

신경호 강원도교육감은 지난 1일 도교육청에서 취임 간담회를 열고 “학력 신장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온 힘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교사가 학생 개개인을 잘 알지 못하는 ‘학력 깜깜이'' 상황에서는 학생들에게 적합한 교육을 할 수 없다는 점에서 신 교육감의 교육 정책 방향은 옳다. 무엇보다도 교육의 제1목표는 학력 신장이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이와 함께 교육에는 좌도, 우도 없다. 진보도, 보수도 없다. 오직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어떻게 준비해야 하느냐에 온 정열을 쏟아야 한다고도 했다.

학력 신장을 위해서는 학생들의 기초학력 평가를 제대로 해야 한다. 문제는 우리가 시험에 대해 평소 갖고 있던 알레르기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점이다. 대학입시가 수험생의 일생을 좌우하는 시험으로 인식되고 있는 우리 사회에서 학생들이 치르는 모든 시험이 이 범주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기초학력 평가를 바탕으로 기초학력이 부족한 학생들은 보완을 통해 평균 수준으로 올라올 수 있도록 하며, 기초학력이 우월한 학생들은 더 잘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동안 기초학력 평가를 놓고 일부 교원단체와 학부모단체가 초등학생까지 점수 경쟁에 몰아넣는 입시 중심의 교육을 강화하는 것이라며 반대를 해 온 것이 사실이다. 그간 우리의 교육정책이나 제도는 수없이 바뀌어 왔다. 그러나 어떤 교육정책이나 제도도 우리 사회의 고질적인 학벌주의 가치관의 벽을 넘지 못했다. 기초학력 진단 평가에 대한 일부 교원단체와 학부모단체의 반응은 이 같은 교육 현실을 그대로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들이 주장하는 인성 교육과 창의성 교육은 대단히 중요하다. 교육의 한 축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떠한 경우라도 학생들 개개인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있어야 학력 향상을 위한 처방이 가능하다.

여기에다 교사들에게도 긍지와 자부심이 생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 교사들은 교육현장에 있어서 2세 교육을 담당하는 소중한 자산이다. 신 교육감은 이들의 역량이 충분히 발휘돼 학력 신장의 원동력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타성에 젖은 인사를 지양해 교육현장에 새바람을 불어넣어야 할 때가 바로 지금이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인사를 통해 인적자원을 발굴하고 육성해야 한다. 교육계는 자칫 유능한 인사는 좌절에 빠지기 쉽고, 무능한 사람은 안주할 수 있는 함정이 있다. 후세 교육을 위해 열심히 연구하고 노력하는 교사와 하루하루 건성으로 시간을 허비하는 교사가 같을 수 없다. 그 기준도 정밀하게 세워 나갈 때 학력이 신장될 수 있다. 신 교육감은 학부모와 교육계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 교육정책의 방향과 틀을 바꾸고 학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운용해야 한다. 교육제도는 절대적으로 옳거나 그른 우열의 문제가 아니라 선택의 문제이고 또 어떻게 운영하는가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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