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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발언대]인간의 순리 실천하는 춘천시노인회 추모동산

최승민 대한노인회 춘천시지회장

인간은 흙에서 태어나 흙을 벗 삼아 살다가 흙으로 돌아간다. 이는 곧 생로병사의 과정을 태어남과 삶 그리고 죽음으로 이어지는 자연 순리로 명약관화하고 분명하지만 이를 모르거나 알고도 인식하지 못하는 어리석음이 막상 죽음을 맞이하면 삶 자체를 부정하며 슬픔에 빠져 들게 된다.

옛날 같으면 나이를 먹어 죽음이 다가오면 이에 대비한 장례 준비는 자녀들이 의당 하므로 살던 집 안방 아랫목에서 자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운명하는 것을 최고의 웰다잉으로 여겼다. 그러나 현실은 어떤가? 부모가 연세가 들어 병들고 활동이 불편해지면 이때부터 가족의 짐으로 여겨 함께 사는 것 자체를 꺼리고 불편해하는가 하면 일부 가정에서는 식사조차 함께하기를 꺼리는 자녀들도 간혹 있어 세태를 탓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이로 인해 가족공동체는 허물어지고 짐이 되기 시작한 부모는 마침내 주변에 즐비한 요양병원, 요양원 아니면 병원으로 보내져 외롭고 고통스럽고 감금되다시피 한 지옥 같은 삶을 살아야 하는 처절한 일상을 보내야 하는 신세가 되고 만다. 이런 끔찍한 시간이 몇 개월 또 몇 년 지나면 끝내 쓸쓸히 죽음을 맞게 된다. 이것이 요즘 말하는 현대판 고려장이다.

옛날 장례는 매장을 선호했지만, 시대의 변천으로 요즘은 화장이 90%를 넘어 유골을 납골당이나 가족묘 그리고 묘원 봉안실로 모시는 것이 보편화돼있다.

대한노인회 춘천시지회는 관내 350여 군데 경로당회원 14,000여 명 가운데 아직 장지를 정하지 못한 상당수 회원들을 위해 장지를 알선해 주기로 하고 우선 1차로 춘천시 서면 안보리에 있는 재단법인 경춘공원묘원으로 장지를 정하고 묘원 측의 따뜻한 배려로 묘역 일부를 지정받아 춘천시 노인회 추모 동산을 마련했다.

이 추모 동산에는 15,000기를 안장할 수 있는 묘역이 바둑판처럼 자리 잡고 있는데 노인회 회원이면 누구나 안장할 수 있으며 올해 말까지 사전 계약을 받기로 했다.

춘천시노인회 추모 동산은 유골을 직접 흙에 묻는 자연장으로 인간이 마지막 흙으로 돌아가는 순리를 실행하는 본보기가 되고 있다. 그리고 한자리(1기)에는 본인을 포함 조상과 자손 등 6기를 함께 봉안할 수 있는 가족형 평장 묘로 분양대금은 일반회원 717만 원에 노인회원은 4백285천원으로 특별히 할인해 주고 있다.

춘천시 노인회 추모동산은 공원입구 주차장 바로 우측에 자리잡고 있는데 묘역 뒤편에는 공원 뒷산 정상이, 앞에는 신영강이 흐르고 있어 풍수지리상 背山臨水의 조건을 갖춘 명당으로 손색이 없다. 이미 100여명이 계약을 했거나 안장됐으며 올해 말까지 분양을 완료해 추모동산을 완성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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