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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

안전·교육·의료 인프라 접근성 전국 꼴찌

가장 가까운 경찰서까지 평균 8.33㎞ 병원은 22.6㎞
도민 건강·안전 위협…근본적 해결 위해 지역소멸 막을 대책 필요

사진=연합뉴스

국토교통부 국토정보지리원이 최근 발간한 '2021년 국토모니터링 보고서'에는 강원도의 낙후성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도는 안전, 교육, 의료, 복지 등 전 분야에서 인프라 접근성이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 최하위권에 속했다.

■안전=도민들이 가장 가까운 경찰서를 찾기까지 이동해야 하는 평균 거리(접근성)는 8.33㎞로 전국 17개 시·도 중 17위였다. 소방서 접근성은 10.92㎞, 지진옥외대피소 접근성은 8.10㎞로 역시 전국에서 가장 거리가 멀었다. 면적에 비해 적은 인구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실제 도내 시·군들의 기관별 접근성을 살펴보면 시 지역보다 군 지역의 접근성이 낮게 나타났다. 경찰서의 경우 인제군이 10.70㎞로 가장 멀었고, 평창군 9.35㎞이 뒤를 이었다. 소방서는 화천군이 16.71㎞로 18위, 홍천군이 14.34㎞로 17위를 기록했다. 상대적으로 넓은 면적에 적은 인구가 거주하는 군 지역 안전을 위한 대책이 시급하다.

■교육·복지=도는 자녀의 보육·교육에도 취약한 환경이었다. 도민들이 자녀를 가장 가까운 유치원에 보내려면 평균 6.27㎞를 움직여야 한다. 이는 전국 평균인 3.38㎞보다 2배, 1위인 서울(1.18㎞)과 비교하면 5배가 넘는 거리다. 초등학교와 어린이집 접근성도 각각 5.31㎞, 7.53㎞를 기록하는 등 최하위로 나타났다.

도내 전체 인구 중 20%가 넘는 비중을 차지하는 노인들을 위한 인프라 확충 역시 시급한 과제다. 도내 노인여가복지시설 접근성은 28.99㎞로, 다른 지역을 넘어가야 하는 수준이었고 경로당 또한 이동거리가 2.08㎞에 달했다. 접근성 1위인 광주광역시의 경로당 이동거리가 평균 830m에 그친 것과 대조적이다.

■의료=건강과 직결되는 보건기관 접근성에서도 도는 꼴찌였다. 도내 인구 중 보건소, 보건의료원 등 보건기관으로부터 차량 20분 거리(10㎞) 밖에 거주하는 취약인구는 4,738명으로, 전체 인구 대비 비율은 1.13%였다. 전국 17개 시·도 중 해당 수치가 1%를 넘긴 지역은 도가 유일했다. 의료기관별로 따져보더라도 의원 접근성 10.75㎞, 병원 접근성 22.6㎞, 종합병원 접근성 29.28㎞, 응급의료시설 21.36㎞ 등으로 각 부문별로 전국 순위에서 최하위를 차지했다.

이에 대해 양오석 강원대 교수는 "인프라 낙후는 결국 지역 인구 감소, 지역소멸의 결과물"이라며 "인구가 줄어드니 인프라가 줄고 인프라가 없으니 인구가 떠나는 악순환으로 볼 수 있다. 근본적 해결을 위해 지역민간주도(제4섹터)의 지역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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