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일보 모바일 구독자 240만
기고

[The 초점]학업 능력 향상을 위한 필수 요건 '진단평가'

정경균 전 화천교육장

최근 보도된 신경호 교육감의 기자간담회를 보고 강원학생성장진단평가에 관한 소회를 몇 자 적어본다.

기초학력 진단평가는 학년이 높아질수록, 교육 차원에서 학생들의 학력 및 수준을 알아야하기 때문에 반드시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수준별 교육이 어려워진다. 학생의 수준을 파악하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반드시 평가를 해야 하는 이유다.

교과학습 평가는 기 학습한 내용에서 출제되며 문제가 어렵지 않다. 기초 정도만 알면 매우 쉬운 편이므로 수업시간에 수업 내용을 어느 정도 이해했다면 쉽게 풀 수 있기에 그리 어렵지 않고 큰 부담도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성장진단평가는 이와는 성격이 조금 다르다. 기초적인 부분에 대해 자신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알려주는 수단이 될 수 있다.

학력평가는 경쟁이 아니라 자신의 실력을 알아보는 것이다. 점수도 중요하지만 내가 잘 하는 것과 못하는 것을 알려주는 게 성적이다. 좋은 성적보다는 열심히 노력하는 게 더 좋은 태도다. 많은 학생들은 시험을 좋아하지 않지만 나를 위해서 한다는 생각을 하면 스트레스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시험을 금지하는 것이 어떻게 교육 정상화이고 제도 개선인가?

정기적으로 시험을 봐야 우수학생에겐 학습 동기를 부여하고, 학력 부진 학생은 보충지도를 해야 개별화 된 성장 지원을 통한 학생의 학습 역량을 강화 할 수 있을 것이다.

교육활동의 기본인 평가를 가로막아 ‘깜깜히 학력’을 조장하는 것은 학습권 침해라고 생각한다.

강원도 학생들이 직면한 ‘학력저하’라는 불편한 진실을 마주하고, 강원교육의 미래를 향한 방향을 근본부터 전환하려는 학생성장 진단평가에 학부모님들의 열린 마음으로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기초학력 미달을 조기에 차단하기 위해 유아 언어발달부터 살피고, 경계성 지능, 심리·정서에 도움이 필요한 학생들을 빠르게 파악하여 학습소외가 없는 교실을 만드는 것이 절실하다.

학년이 바뀌기 전까지 필요한 기초·기본학력을 반드시 확보하고, 학생의 진로와 진학으로 이어지는 유기적인 과정이 평가를 기반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힘을 보태야한다.

학력은 수치로 보여주는 성적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학생들의 삶과 학교의 교육력을 높게 올리고, 학생들의 배울 권리와 학교의 가르칠 의무가 함께 충족될 때 ‘더 나은 강원교육’은 일취월장 할 것이다.

생애주기별 특성에 따라 자녀 성장을 지원하고, 신학기, 학년 전환기 자녀 문제, 부모와 갈등, 진로·진학 등 유형 등에 관심이 많으신 학부모님들의 유기적인 소통·협력과 많은 참여와 기회를 가졌으면 한다.

최근에 강원도교육청에서 설문조사한 결과 학부모의 81%, 교사의 74%, 학생 40%가 학생진단을 위한 평가도구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 통계로 보아 학업성취도평가의 필요성이 분명해졌다는 생각이 든다.

이에 학부모들은 학력평가는 학업능력을 평가하는 객관적인 방법으로, 학업능력 향상을 위한 필수 요건이라고 생각하고 적극적인 자녀지도와 교육청의 학력평가 정책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과 성원을 부탁하고 싶다.

끝으로 아직 정체성이 미정립된 학생들의 의견을 도외시 할 수는 없지만,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학력평가에서 ‘틀리는 아픔보다, 맞히는 기쁨을 더 크게 느끼는 바람직한 학습 인성관’도 심어주었으면 좋겠다.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