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일보 모바일 구독자 240만
사회일반

유난히 산불 잦았던 3월 … 4월 ‘비상’ 걸린 이유는?

강원도 산불 예년 대비 1.5배 발생
예년보다 2~4도 가까이 올라 고온
강수량은 예년 10~20% 그쳐 건조

◇지난 3월 30일 화천에서 발생한 산불 <본사 DB>

강원지역에서 올 3월 발생한 산불 건수가 예년 보다 1.5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조한 날씨 속에 이례적인 고온 현상까지 더해져 4~5월 대형 산불 예방에도 비상이 걸렸다.

2일 산림청 등에 따르면 올 3월 한 달 간 도내에서 발생한 산불은 22건으로 최근 10년간(2013년~2022년·3월 기준) 평균 산불 발생 건수인 14.7건보다 1.5배 많았다.

올 3월 발생한 산불을 지역별로 보면 홍천 4건, 원주·철원·평창·화천·정선·횡성·고성·양구 각 2건, 영월·춘천 각 1건 등으로 영서, 남부지역에 집중됐다.

3월 산불이 증가한 가장 큰 이유는 '이상 고온'이 꼽혔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춘천의 올 3월 평균 기온은 8도로 예년 (2013년~2022년 평균·3월 기준)보다 1.8도 높았다. 강릉은 올 3월 평균 기온이 12.1도로 예년 보다 3.7도 높았다. 지난달 31일 철원이 23.7도로 3월 철원의 일 최고 기온을 기록했고, 춘천은 23.8도로 춘천지역 역대 일 최고기온으로는 두번째로 높았다.

4~5월도 산불 예방을 위해 각별한 대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3월 강수량이 예년 보다 훨씬 적어, 대기는 건조하고 대지는 메마른 상태이기 때문이다.

올 3월 강릉의 강수량은 8.8㎜로 예년 (2013년~2022년 평균·3월 기준) 대비 13% 에 그쳤다. 춘천도 올 3월 강수량이 9.3㎜로 예년의 23%에 그쳤다.

강원지역 평균 강수 일수를 보면 올 3월은 2.6일로 최근 30년 평균(1991년~2020년)인 8.5일, 최근 10년 평균인 7.6일, 최근 5년 평균인 8.6일 보다 훨씬 적었다.

한편 올 3월 발생한 산불을 원인 별로 보면 12건(조사 중, 원인 미상 제외)이 입산자 실화, 산업현장 실화, 불씨취급 부주의, 밭두렁 소각, 쓰레기 소각, 화목보일러 재투기 등 실화였다.

산림보호법에 따르면 과실로 산림을 태워 공공을 위험에 빠뜨린 자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고, 산림보호구역에 불을 지른 자는 7년 이상 15년 이하의 징역에 처한다.

김경남 강원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강원지역에서 발생한 산불은 대부분 실화가 원인" 이라며 "강풍이 시작되면 겉잡을 수 없이 번져 대형 산불로 이어지는 만큼 4~5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