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속보=경찰이 플라이강원에 20억원을 부당 지원한 의혹을 받는 양양군(본보 2023년 9월5일자 1면 보도)에 대해 강제 수사에 나섰다.
강원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김진하 양양군수에 대한 배임 혐의 고발 사건과 관련, 30일 양양군청의 군수실, 안전교통과와 플라이강원 사무실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지난해 9월 춘천지검 속초지청으로부터 고발 사건을 넘겨받아 수사에 나선 지 8개월여 만이다.
이날 압수수색은 오전 9시부터 약 4시간에 걸쳐 이뤄졌고, 경찰은 양양군의 플라이강원 지원 내용 관련 자료 등을 확보했다.
이번 사건은 양양군이 플라이강원과 체결한 ‘항공사업 유지 협약’에 따라 지난해 5월15일 운항 장려금 20억원을 지원하고, 바로 다음 날 플라이강원이 강원도와 양양군에 “법원에 기업 회생을 신청하겠다”고 통보하면서 시작됐다. 플라이강원은 지원금을 받은 직후인 지난해 5월23일 서울회생법원에 매출 감소로 인한 부채 누적과 운항 중단에 따른 유동성 부족 등을 이유로 기업 회생 개시 신청서를 제출했다. 양양공항이 또 다시 ‘유령 공항’으로 전락하면서 지역사회 안팎에서는 양양군이 법정 관리를 앞둔 플라이강원에 무리하게 20억원을 지원했다는 지적과 함께 법적 책임론이 불거졌다. 지역 주민 1명이 김진하 군수를 배임 혐의로 고발하면서 수사가 시작됐다.
경찰 압수수색이 이뤄지면서 조만간 사건 핵심 관계자도 줄줄이 소환될 전망이다. 과장급부터 최종 결재권자인 김진하 군수까지 결재 라인에 대한 소환 조사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많다.
경찰은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수사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