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권의 날이 지속중인 최근 춘천시 후평동에 위치한 돼지골과 우두동 민가 주택가 쪽방촌 주민들이 맹추위와 사투를 벌이며 힘겨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
지난 4일 오전 11시께 춘천시 우두동에 위치한 주택가에서 신명순(68)씨를 만났다. 온도계가 영하 14도를 기록한 이날 신씨는 연탄보일러를 켠 뒤 내복과 양말, 패딩, 핫팩, 전기장판으로 추위를 견뎌내고 있었다.
33㎡(10평 ) 크기의 작은 방은 연탄 보일러가 돌아도 바닥 온도는 쉽게 올라가지 않았다. 천정과 벽의 단열이 제대로 되지 않아 공기는 차가웠다.
이곳에서 40여년을 살아온 신씨는 “11월부터 보통 하루에 연탄 9장을 사용하는데 비용 부담이 커 폐지 줍기와 고물을 팔면서 연탄 값에 보태고 있었는데 최근에는 너무 추위 폐지 줍기를 하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인근 춘천시 후평동에 위치한 판자촌 돼지골 주민 김종필(70)씨도 등유보일러와 전기장판에 의지하며 겨울추위와 싸우고 있었다.
매년 이맘 때가 되면 등유 값이 여름보다 2배 이상 올라 기름 보일러 사용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서 김씨는 잠들 기 전 보일러를 끄고 이불과 전기장판을 사용하고 잠을 청한다고 했다.
김씨는 “기름값 상승 소식을 들을때마다 가슴이 철렁한다”며 “벌써부터 봄이 기다려진다”고 했다.
한편 강원특별자치도는 경로당·마을회관, 편의점 655곳을 한파 쉼터로 지정해 주민 누구나 긴급 상황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