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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S 때문에 집에서 붙잡힌 ‘벌통 털이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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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경찰·춘천시, 전국 최초 도입 스마트태그 사업 효과 입증
위치 정보 실시간 연동…이동 경로 추적해 절도범 검거 가능

◇9일 찾은 춘천시 동면 감정리 인근 야산. 사진은 도난 사건 현장에 놓여 있는 벌통이다. 사진=춘천경찰서 제공

“아들아, 벌통이 사라졌다.”

지난달 1일 새벽 춘천의 한 양봉업자 A씨는 춘천시 동면 감정리의 한 야산에 설치해 둔 토종벌통을 확인하러 갔다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산비탈에 놓여 있어야 할 벌통이 통째로 사라졌기 때문이다.

A씨는 곧바로 아들에게 피해 사실을 알렸다. 다행히 농가 측은 지난해 벌통 내부에 위치추적 장치인 스마트태그를 부착해 둔 상태였다. 벌통 5개 중 1개가 사라진 사실을 확인했고, 이날 오후 2시56분께 “도난당한 벌통에 부착된 스마트태그 위치가 특정 장소에서 확인된다”며 112에 신고했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춘천시 석사동의 한 주택가에서 벌통의 위치가 확인되는 것을 파악했다. 현장 주변에서 벌들이 날아다니는 모습까지 포착한 경찰은 B(69)씨를 상대로 추궁에 나섰다.

혐의를 부인하던 B씨는 경찰이 벌통에 위치추적 장치가 부착돼 있다는 사실을 설명하자 결국 범행을 시인했다. B씨는 이날 오전 7시18분께 토종벌통을 훔쳐 자신의 주택 지하실에 숨겨둔 것으로 조사됐다. 춘천경찰서는 최근 B씨를 절도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최근 도내에서는 벌통 절도 범죄가 잇따르며 양봉농가의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원주시를 비롯해 2024년 홍천군, 인제군 등에서 벌통 절도범이 잇따라 붙잡혔다.

해마다 도내 양봉업자들의 피해가 반복되자 춘천경찰서는 지난해 춘천시와 함께 전국 최초로 ‘벌통 도난 예방 스마트태그 부착 사업’을 추진했다. 시범사업으로 벌통 10개에 스마트태그를 부착한 데 이어 춘천시가 추가로 600개를 보급하는 등 사업 규모를 확대했다.

이번 검거는 춘천경찰서와 춘천시가 전국 최초로 추진한 벌통 도난 예방 스마트태그 사업의 실효성을 입증한 첫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박재삼 춘천경찰서장은 “이번 검거는 경찰과 지자체, 지역 주민이 함께 추진한 범죄예방 정책이 실제 성과로 이어진 사례”라며 “앞으로도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생활밀착형 범죄예방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벌통 내부에 부착된 스마트태그. 사진=춘천경찰서 제공

 

◇9일 찾은 춘천시 동면 감정리 인근 야산. 사진은 도난 사건 현장에 놓여 있는 벌통이다. 손지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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