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령층 감염 불안 커지는 가운데 당국 지도·점검 총력
일부 확진자 강릉·삼척 등 다녀와…타지역 확산 우려
속보=원주지역 의료기기판매업체발(發)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본보 10일자 1면 등 보도)하면서 고령층을 중심으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이들 중 일부가 강릉 삼척 등 강원도내 다른 지역을 다녀온 경우도 있어 각 시군마다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원주시보건소에 따르면 10일 60대 190·196번, 70대 191·192·194번, 30대 193번, 36사단 입소자 195번 등 7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168번 확진자 A씨로부터 시작된 원주의료기기판매업체발 집단감염 확진자는 36사단 입소 훈련병을 제외하고 6명이 추가되면서 모두 22명으로 늘었다. 특히 이날 확진 판정을 받은 190번과 191번은 또 다른 의료기기판매업체를 방문했다가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A씨가 직원으로 있던 의료기기판매업체만 코로나19 발생지로 거론됐지만, 역학조사 결과 지역 내 의료기기판매업체 2곳이 감염의 연결고리로 새롭게 추가된 것이다.
A씨가 근무하던 의료기기판매업체의 고객으로 지난 6일과 7일 각각 확진 판정을 받은 166번과 170번은 그동안 지역 내 의료기기체험업체들을 방문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 과정에서 190번, 191번과 접촉했고, 196번은 190번과 접촉한 것으로 보건당국은 보고 있다. 이번 집단감염의 진원지로 꼽히는 원주지역 의료기기판매업체는 총 9곳으로 대부분 월 회원제 또는 무료 체험방 형태이기 때문에 고령층 감염 확산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강원도내 53개 시설중 절반 이상에서 점검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원주시보건소 관계자는 “명부 작성, 마스크 착용, 열 체크 등 방역수칙 준수 여부를 매주 1회 이상 점검하고 있다”며 “코로나19 감염에 취약한 시설인 만큼 철저한 지도·점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춘천 거주 B씨가 36사단 입소 훈련병 집합검사에서 확진됐고 해외에서 입국한 춘천 거주 60대 C씨가 양성 판정을 받았다. 미국을 방문한 C씨는 지난 9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춘천시보건소에서 선별 검사를 받아 이날 양성으로 확인됐다. 인제군 상남면에 거주하는 50대 D씨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한편 원주에서는 최근 엿새간 39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누적 확진자는 총 196명으로 늘었다.
김설영·김인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