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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박단 전공의 대표 "의협, 임진수 기획이사 앞세워 분란 일으키고 있어"

한동훈 대표에게는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잘 설득하길 기대"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이 2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으로 출석하고 있다. 2024.8.21 사진=연합뉴스

속보=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증원과 의료 개혁을 둘러싼 의정(醫政) 갈등이 8개월째 접어든 가운데, 대한의사협회(의협)와 선을 그어 온 전공의 단체 대표가 의협이 전공의를 앞세워 분란을 일으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21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직 전공의인 임진수 의협 기획이사의 언론 인터뷰를 소개하며 이같이 지적했다.

해당 인터뷰에서 임 기획이사는 "2025학년도 정원을 최소한 상식적으로 교육 가능한 인원으로는 감축해야 한다", "의사 수가 부족한 분명한 근거가 나오고, 그 결과 증원하기로 했다면 전공의들이 여덟달간 나왔겠나"라고 발언했다.

이를 두고 박 위원장은 "이 발언은 2025년 의대 정원 일부 증원을 수용하겠다고 해석될 여지가 있다"며 "대전협 비대위는 과학적 근거 없이 정치적으로 절충할 수 없다는 입장이고, 의협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전협은 각 병원 전공의 대표들과 논의해 7개의 요구안을 제시했고, 이후 일관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며 "의대 정원뿐만 아니라 필수 의료 정책 패키지 등 현 정부의 정책 방향과 대한민국 의료체계 전반에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공의 7개 요구사항에는 의대 증원 계획 및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 전면 백지화, 과학적 의사 수급 추계 기구 설치 등이 있다.

◇대한의사협회 임현택 회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박 위원장은 이번 글에서도 의협 임현택 회장을 몰아세웠다.

그는 "임 회장은 사직한 전공의 한 명(임진수)을 앞세워 현 사태에 혼선과 분란을 야기하고 있다"며 "해당 이사를 통해 새로운 전공의 단체, 즉 괴뢰 집단을 세우려던 정황 역시 여기저기서 확인된다. 이는 여야의정 협의체에 참여하기 위한 임 회장의 독단적인 행보로 판단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임 회장은 상황을 왜곡하고 내부 갈등을 조장해 사태를 악화시키는 부정한 행태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윤석열 대통령과 만나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한 대표가 대통령을 잘 설득해 사태가 다소 호전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올해 4월에는 윤 대통령을, 8월에는 한 대표와 면담했다.

한편, 휴학을 승인한 서울대 의대에 교육부가 감사를 착수한 것에 대해 서울대 의대 학생들이 "폭압 감사"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김민호 서울대 의대 학생회장 등 학생 약 100명은 이날 오전 종로구 서울대 의대 입구 앞에서 집회를 열고 "부당한 보복 감사를 즉각 중단하고 학생의 휴학할 권리를 인정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학생들은 가사휴학 또는 군휴학을 신청하였고 학칙상 위배된 지점이 하나도 없다"며 "그러나 이에 대해 교육부는 부당한 휴학이라고 자의적으로 해석하며 공권력을 남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학생회장은 "정부가 언제부터 대학생의 휴학 사유를 심사하고 정당성을 판단했나"라며 "오직 정치적 압박을 목적으로만 하는 교육부의 감사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다.

또 정부가 의과대학 배정위원회의 회의록과 참석자 명단 등을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비공개했던 것과 달리 교육부 감사에서는 학생들의 개인정보를 무분별하게 회수해 갔다며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김 학생회장은 "마치 압수수색하듯 학생들을 대하는 모습은 가히 충격적이었다"며 "행정 관료들의 정보는 보호받아야 하고, 학생들의 개인정보는 소홀히 다뤄도 되는 것인가"라고 말했다.

앞서 서울대 의대는 지난 9월30일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에 반발해 휴학계를 내고 수업 듣기를 거부하던 학생들의 휴학 신청을 일괄 승인했다.

교육부는 서울대 의대의 휴학 처리에 대해 "학생들을 의료인으로 교육하고 성장시켜야 할 대학 본연의 책무를 저버린 매우 부당한 행위"라며 경고하며 감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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