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일보 모바일 구독자 290만
경제일반

“박찬호! 프로 선수란 생명을 걸고 싸우는 사람이야!” 호통 치던 회장님…‘통 크게 쐈다’

김승연 회장, 한화이글스에 '오렌지색' 휴대전화 선물
“야구 한국시리즈 준우승 축하…선수단 열정에 박수”
수능 앞둔 임직원 및 자녀들에 합격 선물, 편지 전달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임직원과 한화 이글스 경기 응원하는 모습[한화그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연합뉴스.]

야구 팬들에게 ‘프로 선수란 생명을 걸고 싸우는 사람’이라는 문장을 회자시킨 한화 이글스의 구단주,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이 프로야구 2025 신한 SOL뱅크 KBO 한국시리즈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선수단과 코치, 스태프 등 총 60명에게 4일 한화의 상징색인 '오렌지색' 휴대전화를 선물해 화제다.

한화그룹은 5일 이 같은 김 회장의 행보에 "오렌지색에 '포기하지 않는 열정'과 '한화만의 팀워크'라는 의미를 담아 준비했다"면서 "이 색은 한화 이글스의 열정과 팬들의 응원을 상징하는 '이글스 시그니처 색'으로 자리 잡았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화 이글스는 올해 시즌 정규리그에서 2위를 기록하며 7년 만에 포스트 시즌에 진출했고, 19년 만에 한국시리즈 무대에 섰다.

김 회장은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끝까지 최선을 다한 선수단의 열정에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며 "준우승하기까지 흘린 땀방울이 내일의 우승을 위한 든든한 디딤돌이 될 것이며, 앞으로 한화이글스의 더 높은 비상을 기대한다"고 격려했다.

◇박종태 한화 이글스 대표(왼쪽)가 채은성 주장에 김승연 회장의 선물을 전하는 모습[한화그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연합뉴스.]

한화 이글스의 주장 채은성은 "회장님께서 선수단에 보여주신 애정과 지원 덕분에 선수들 모두 항상 경기에 몰입할 수 있었다"며 "비록 올해는 우승하지 못했지만, 선수단 모두가 더욱 철저히 준비해서 내년 시즌 다시 한번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 회장은 한화 이글스의 40년 팬이자 구단주로, 1999년 한국시리즈 우승 당시 선수단과 함께 눈물을 보이며 기쁨을 나눈 바 있다.

김 회장은 지난해 9회, 올해 6회에 걸쳐 직접 야구장을 찾아 팬들과 응원했다. 또 지난 8월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의 KBO리그 통산 1천승 달성에 축하 서신을 보내기도 했다.

또, 김 회장은 앞서 지난 2012년 5월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두산 베어스 간의 경기를 지켜봤는데 이날 6-4로 승리한 선수단에 경기 후 직접 그라운드로 내려와 강한 메시지를 발신한 일화는 유명하다.

◇한화 김승연 회장이 지난 2012년 5월 1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2 프로야구 한화와 두산의 경기를 관람한 후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2012.5.16. 연합뉴스.

당시 김 회장이 팀 최고참이었던 박찬호에게 "박찬호! 프로 선수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물었으나 박찬호가 답변을 못 하자 김 회장은 "프로 선수란 생명을 걸고 싸우는 사람이야! 생명을!"이라고 말했다.

'목숨'이 아닌 '생명'이라는 단어를 쓴 김 회장의 강한 질책은 이후 오랫동안 야구 팬들 사이에 회자됐다.

한편, 김 회장은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앞두고 그룹 임직원과 자녀에게 합격 기원 선물과 격려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한화그룹 등에 따르면 김 회장은 지난 4일 플라자호텔 베이커리 블랑제리에서 특별 주문·제작한 합격 기원 세트를 4천300여명의 그룹 가족 수험생에게 전달했다.

김 회장은 지난 2004년부터 21년째 선물과 격려 편지를 임직원 자녀에게 보내고 있고, 이를 받은 사람 수는 8만명에 달한다.

◇김승연 회장이 수험생을 둔 직원에게 건넨 선물과 편지[독자 제공. 연합뉴스.]

이러한 이벤트는 직원과 가족의 행복이 중요하다는 김 회장의 개인적 지론에 따른 것으로 한화 이글스 직원들에게 휴대전화를 선물한 행보 역시 같은 선상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오렌지 색상인 휴대전화를 선물하다니, 회장님 센스 있다", "다른 구단들이 부러워 하겠다", "임직원 자녀들 수능까지 챙기다니 감동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이왕이면 삼성 갤럭시로 선물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선수단 일부 구성원들은 패배 책임을 물어 빼고 줘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포토뉴스

가장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