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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The 초점] 폐광의 상처를 넘어, 국가 관광산업의 새로운 길을 열겠다

최철규 강원랜드 대표이사 직무대행

지난 6월 30일, 석공 도계광업소의 폐광을 끝으로 국내 석탄산업이 공식적으로 막을 내렸다. 이 산업의 종말은 곧 지역의 위기를 뜻한다. 일자리 감소, 인구 유출, 소비 기반 약화로 폐광지역은 빠르게 공동화되고 있다. 이제 강원랜드는 이 지역의 마지막 경제 버팀목이자, 대한민국 균형발전의 시험대에 서 있다.

강원랜드의 글로벌 복합리조트 전환은 단순한 기업 전략이 아니다. 이는 폐광지역의 산업 전환과 국가 관광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국가적 과제이자, 미래 신성장 동력 창출의 중요한 열쇠다. 정부의 국정과제인 ‘모두가 잘사는 균형성장’, ‘5극 3특 균형발전’과 강원 지역 대선 공약인 ‘K-문화관광 벨트 구축’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강원랜드는 오는 19일, 2025 K-HIT 프로젝트 비전 발표회를 통해 이 비전을 공식화한다. 이 발표회는 강원랜드와 폐광지역의 미래 비전을 더욱 명확히 하고, 글로벌 복합리조트로의 도약을 위한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다. 특히, 이번 발표회에서는 강원랜드가 2035년까지 3조 원을 투입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리조트로 도약하는 구체적인 비전과 전략이 제시될 것이다.

핵심은 국가 차원의 관광산업 경쟁력 확보다. 강원랜드는 2035년까지 약 3조 원을 투입해 3단계 사업과 4개의 테마를 기반으로 특화된 시설을 조성해 글로벌 수준의 리조트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이는 단기적인 경제적 이익을 넘어, 지역 경제와 국가 관광산업의 발전을 위한 장기적인 투자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세 가지 주요 조건이 있다. 첫째,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는 카지노 규제 개선이다. 현재 강원랜드는 전세계 카지노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는 영업시간 제한, 출입일수 제한, 베팅 한도 등에서 규제를 받고 있어 세계 복합리조트들과는 경쟁조차 할 수 없다. 영업시간 확대, 출입일수의 시간총량제 전환, 베팅 한도 상향 등의 합리적인 조정이 필요하다. 규제 개선은 기업 이익을 넘어, 국가 관광산업 체질을 개선하는 과제다.

둘째, 예비타당성조사 면제가 필수적이다. 강원랜드의 글로벌 복합리조트 개발은 2030년 오사카 IR 개장을 대비한 시급한 프로젝트다. 예비타당성 절차에 묶이면 국제 경쟁력을 잃고 수년이 지체될 것이다. 일본 오사카는 이미 MGM과 오릭스가 합작해 15조 원 규모의 리조트를 착공했다. 강원랜드가 2032년까지 2단계 사업인 신규 카지노와 MICE, 엔터테인먼트 시설을 포함한 복합리조트를 완공한다면 동북아 관광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선 예타 면제가 필수다.

셋째, 산업통상자원부 소관 국가전략산업 지정과 범정부 협력체계 구축이 필요하다. 강원랜드의 글로벌 전환은 단순한 사업 확장이 아니다. 이는 국가 균형발전과 산업 전환을 위한 공공 프로젝트다. 정부는 정책적·제도적 지원을 통해 인허가 절차를 간소화하고, 관광 인프라 확충, 인재 양성, 교통망 개선 등 다층적 지원을 병행해야 한다.

중앙정부, 정선군, 강원특별자치도, 지역사회가 함께 움직여야 한다. 지역이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정부가 이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할 때 진정한 상생 모델이 완성될 것이다. 강원랜드의 도전은 폐광지역의 재도약이자, 국가 관광산업의 미래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강원랜드는 경제적,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으로서의 역할을 다할 것이다.

강원랜드는 폐광의 상처를 치유하는 기업을 넘어, 대한민국 관광산업의 미래를 여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 강원랜드의 도전은 지역과 국가가 함께 성장하는 길이며, 그 길에 모든 이해관계자의 협력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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