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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

도로 위 불쑥 튀어나오는 야생동물…가을철 로드킬 주의보

2차 사고 유발 위험…신고 접수 필요
로드킬예방협회 “규정 속도 준수” 당부

◇고라니 구조 현장. 사진=강원로드킬예방협회 제공

겨울을 앞두고 먹이나 새로운 서식지를 찾아 움직이는 야생동물이 늘어나면서 ‘로드킬(Roadkill)’ 사고 위험이 커지고 있다.

고속버스 운전기사 A(55·춘천)씨는 지난 9일 오전 10시께 춘천시 남산면 인근 도로를 달리던 중 갑자기 차 앞으로 뛰어든 고라니에 놀라 급히 브레이크를 밟았다. A씨는 “당시 버스에는 승객 20여명이 타고 있었다. 전방주시를 소홀히 했다면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했다”며 아찔했던 순간을 전했다.

이에 앞서 지난 8일 홍천군 흥천읍 인근 도로에서는 차에 치인 고양이가 길바닥에 방치돼 운전자들을 놀라게 했다. B(27)씨는 “차로 중앙에 검은 까마귀 때가 몰려들어 깜짝 놀랐다. 속도를 줄여 확인해 보니 고양이 사체가 있었다”며 “이달 들어 로드킬을 당한 야생동물들을 심심찮게 보게 된다”고 말했다.

국립생태원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9~2023년) 강원지역에서 발생한 야생동물 로드킬 건수는 총 1만3,120건이다. 5년간 하루에 7건 꼴로 로드킬이 발생한 셈이다. 동물 찻길 사고가 잇따르자 환경부와 국토교통부는 교통 안전 및 야생동물 보호를 위해 ‘제3차 동물 찻길 사고 로드킬 저감대책’을 수립하며 사고 예방에 나섰다.

야생동물로 인한 교통사고는 2차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운전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로드킬 사고가 야생동물의 월동 준비 시기인 11월과 야간 시간대에 집중되는 만큼 운전자가 대비하는 습관을 가져야한다고 강조한다.

김경종 강원로드킬예방협회 대표는 “로드킬 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는 일반도로 제한속도를 준수하고, 로드킬 다발 구간에서 경음기나 상향등을 수시로 작동해 동물이 피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며 “만약 사고가 발생했다면 차량을 갓길에 정차시킨 후 관계 기관에 신고해야 2차 사고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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