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지역 11개 시·군에는 구제역·아프리카돼지열병(ASF) 등 가축전염병에 대응할 수의사가 전무한 것으로 드러났다. 태부족인 인력 규모에 업무 과중, 직급 격차까지 맞물려 신규 채용마저 녹록지 않아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
강원특별자치도의회 농림수산위원회 김정수(국민의힘·철원) 의원이 12일 도 농정국 행정사무감사에서 밝힌 자료에 따르면 올 11월 기준 도내 수의직 공무원 정원은 119명이지만 현원은 82명에 그쳤다. 결원은 37명으로 전체의 31.1%가 공석인 셈이다.
지역별로 보면 상황은 더 심각했다. 전체 인력 구성 중 시·군에 편성된 정원은 35명이지만 현원은 단 9명에 불과했다. 원주(2명), 강릉(2명), 횡성(2명), 양구·인제·양양(1명)에 분산된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 11개 지역에는 수의사가 없었다.
이 같은 인력 부족 원인으로는 직급 격차 및 업무 과중 등이 거론된다. 현재 각 시·군 농업기술센터가 채용하는 수의사는 7급인데 반해 도청은 6급(팀장급)이어서 상대적으로 인기가 낮다. 또 이미 공석인 시·군에 갈 경우 업무 과중이 불가피한 점도 요인이다.
하지만 채용도 쉽지 않다. 최근 5년간 채용 현황을 보면 2021년 횡성군이 1명을 채용한 것이 유일했다.
처우 개선 필요성을 강조한 김정수 의원은 "시·군 단위 수의직은 직급 상향 등 법령 개정을 포함한 실질적 인력 확충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같은 날 엄윤순(국민의힘·인제) 위원장은 최근 2년8개월간 국방부의 접경지역 생산 농산물 우선 구매 물량이 줄어든 점을, 이지영(더불어민주당·비례) 의원은 여성농업인 노동경감 지원사업 현행상 영농조건에 적합한 장비를 농가들이 자율 선택하도록 보장하지만 사실상 ‘제시된 품목 내’라고 제한된 점을 지적했다.
지속적인 적자에 시달리는 농촌체험휴양마을 현황을 꼬집은 권혁열(국민의힘·강릉) 도의원은 "과감하게 정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