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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끄럽다며 흉기 휘둘러”…층간소음 갈등 끝에 이웃 살해한 40대 구속

◇피의자 A씨가 차량으로 돌진해 파손된 관리사무소.사진=연합뉴스

충남 천안에서 평소 층간소음 문제로 갈등을 겪던 윗집 이웃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40대 남성이 구속됐다.

대전지방법원 천안지원은 6일 오후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한 뒤 “도주 우려가 있다”며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공소사실에 따르면 A씨는 4일 오후 2시 32분께 천안 서북구의 한 아파트에서 윗집에 거주하던 70대 이웃 B씨를 찾아가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혐의(살인·특수재물손괴)를 받고 있다. 당시 흉기에 찔린 B씨는 아파트 관리사무소로 피신해 문을 걸어 잠갔으나, A씨는 승용차로 관리사무소 출입문을 들이받아 부순 뒤 B씨에게 다시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출동한 경찰이 현장에서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으며,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진 B씨는 끝내 숨졌다.

A씨는 사건 당일 싱크대 냉난방 분배기 공사가 진행되던 B씨 집을 찾아가 소음 문제를 이유로 범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건 직전 단지 내에서는 냉난방 분배기 교체공사 안내 방송도 나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두 사람은 최근 112 신고가 두 차례 접수될 정도로 지속적인 층간소음 갈등을 겪어왔다. 관리사무소는 민원이 계속되자 층간소음 위원회를 개최했고, 임대아파트 특성상 맨 꼭대기 층이 비면 A씨의 거주지를 옮기는 방안까지 협의했으나 갈등은 결국 극단적 사건으로 번졌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범행 경위를 조사하고 있으며, 신상정보 공개 여부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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