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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일반

강원 첨단산업 전환 가시화…‘세라믹·바이오·자율주행’ 실증 착수

“48개 사업 1,213억 확보… ‘미래산업글로벌도시’ 향한 구체적 실행 단계”

◇박광용 강원특별자치도 산업국장이 9일 도청 기자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비 10조 시대, 2026년 첨단산업분야 국비확보 결과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강원자치도청제공>

2026년 국비 예산 10조 시대를 연 강원특별자치도가 첨단산업 분야에만 1,213억 원(연차사업 반영 시 총사업비 1조79억 원)을 확보하며 산업 전환의 실질적 단계에 들어섰다. 단순한 사업 채택 수준을 넘어 권역별로 추진될 구체적 프로젝트가 제시되면서 ‘강원형 첨단산업지도’가 현장에서 그려지기 시작했다. 박광용 도 산업국장은 9일 기자간담회에서 “예산 확보에서 실행으로 이동하는 분기점”이라며 분야별 핵심 사례를 공개했다.

■ 반도체·바이오·자율주행 등 핵심 사업 '꿈틀'= 반도체 분야에서는 강릉의 세라믹 기반 반도체 소재부품 공정혁신 사업이 내년 본격화된다. 국내 수요는 크면서도 국산화가 더딘 영역으로, 강릉이 세라믹 소부장 특화 거점으로 도약하는 첫 단추다. 원주에는 의료반도체 실증 플랫폼이 구축돼 식각(깎기)·증착(입히기) 등을 위한 핵심 장비가 도입된다.

바이오 분야는 권역별 특화 전략이 뚜렷하다. 강릉 KIST의 천연물 연구와 춘천 스크립스의 항체 플랫폼을 결합한 AI 기반 만성염증 조기진단 기술이 추진되며, 홍천 국가항체클러스터는 중소형 CDMO 항체·단백질 소재뱅크 구축에 착수한다. 연구–생산–기업 지원이 연결되는 구조로, 국산 바이오 소재 공급 기반 확대가 기대된다.

■ 횡성 미래차 클러스터·삼척 ESS 인증 플랫폼… 첨단 인프라 지역별 확장= 미래차 분야는 횡성을 중심으로 한 전주기 지원체계가 구체화되고 있다. 내년 완공 예정인 자율주행 레벨4(사람이 개입하지 않아도 차량이 대부분의 상황을 스스로 판단해 운행할 수 있는 단계) 시험장은 실도로·곡선·산악구간을 포함한 실제 도로 기반 인증환경을 갖추게 된다. 경찰청 순찰차 자율주행 훈련 프로그램 유치도 협의 중이어서 미래차 특화단지의 활용 범위가 넓어질 전망이다.

기후테크 분야에서는 삼척의 ESS 3단계 대용량(5MW급) 인증 플랫폼이 착공된다. 그동안 북미 인증을 위해 기업당 약 5억 원의 비용을 들여 해외 시험을 받아야 했지만, 국내 인증이 가능해지면 비용 절감과 기술유출 방지 효과가 동시에 기대된다. 더불어 삼척이 전국 유일의 ESS 국제인증 중심지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 “산업지형이 바뀌는 시점…예산보다 성과가 중요”= 강원자치도는 반도체–바이오–미래차–AI–기후테크로 이어지는 5대 첨단산업의 권역별 배치가 본격 가동되면 기업 유치·창업·일자리로 이어지는 성장사이클이 작동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광용 산업국장은 “바이오와 의료기기 산업은 이미 수출과 고용에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2026년 주요 실증 인프라가 완성되면 현장에서 체감할 변화의 속도가 훨씬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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