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일보 모바일 구독자 260만
정치일반

영서 매일 주변 시·군으로 흩어졌다 주거지 돌아오는 양상…영동 두개 권역 나뉘어 인구 순환, 서로 다른 생활권 드러내

강원人 빅데이터 분석

권역별 인구흐름 살펴보니

■춘천·홍천

춘천과 홍천은 매일 평균 3,800여명의 인구를 서로 교환하는 밀접한 관계다. 춘천의 경우 매일 홍천에서 1,487명의 인구가 유입된다. 월별로 보면 화천산천어축제 개최 시기인 올 1월에는 화천에서 춘천으로 유입되는 비중이 1위지만 2월부터 10월까지는 내리 홍천이 단연 1위였다. 수도권과 가까운 춘천은 경기 남양주(연평균 2위)와 가평(4위), 서울의 동남부인 송파구(10월 기준 인구유입 7위), 강남구(9위)에서의 인구유입도 상당한 편이다.

홍천은 매일 춘천에서 2,439명의 인구가 유입된다. 홍천으로 유입되는 인구의 최대 14%가 춘천에서 온다. 춘천과 마찬가지로 경춘선과 서울~춘천고속도로 등을 이용해 경기 남양주에서 유입되는 인구도 일평균 836명이나 된다.

■원주·횡성

원주와 횡성은 춘천·홍천과 유사한 인구이동 패턴을 보이지만 서로간의 의존도는 원주·횡성이 훨씬 큰 것으로 분석된다. 횡성에서 원주로의 이동은 일일 평균 1,812명, 원주에서 횡성으로의 이동은 3,521명으로 양 지역의 일일 인구교류가 5,333명에 달한다. 특히 횡성은 일일 유입인구의 최대 30%가 원주였다. 원주는 영동고속도로와 강릉선 철도를 통해 같은 생활·경제권인 경기 여주에서도 일일 895명이 유입됐다. 이는 서울~춘천고속도로를 통해 경기 가평에서 많은 인구가 유입되는 춘천과 유사하다. 결국 고속도로와 철도가 인구이동과 생활권 확장에 영향을 미치는 대표적 사례로 볼 수 있다.

■강릉·동해·삼척

강릉은 강원도 18개 시·군 중 일일 인구유입이 가장 많은 도시다. 동해와 원주, 평창, 양양 등 주변지역과 상당한 인구교류가 발생한 데다 KTX강릉선, 영동고속도로, 동해고속도로 모두 통과하는 대표적 관광도시라는 메리트가 작용했기 때문이다. 강릉의 8월 유입인구는 5만4,594명에 달하는데 이는 2위인 원주(3만6,170명)보다 1만8,000여명이나 많다.

강릉은 동해에서 일일 1,800여명에 달하는 인구가 유입되며 동해와 삼척은 일일 4,500여명의 인구를 서로 교환한다. 특히 동해에서 삼척으로 이동하는 인구는 매일 2,719명이나 된다. 현재의 동해가 1980년 삼척의 일부 지역에서 갈라져 나왔다는 역사적 맥락을 고려하면 단순히 접근성을 떠나 여전히 같은 생활·문화·경제권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속초·고성·양양

속초 고성 양양은 속초를 중심으로 하나의 공고한 생활·경제권이 갖춰져 있다. 속초로 들어오는 인구의 1·2위는 고성과 양양이었으며 비율도 비슷하다. 속초는 강원지역 최대 관광도시답게 경기 남양주, 서울 송파구 등의 인구유입도 일일 600~1,000여명씩 꾸준히 이뤄졌다. 피서철인 8월에는 서울 강남구에서도 일평균 757명의 인구가 유입됐다. 속초의 8월 인구유입량은 평소 1만명 이상 늘어난 3만6,096명으로 강릉과 원주에 이어 도내 3위까지 치솟는다. 고성은 속초에서 유입되는 인구가 전체 유입인구의 최대 27%나 된다. 그러나 동해안 최북단이라는 지정학적 특성상 속초를 제외한 도내 타 시·군과는 인구교류가 일일 500명 미만으로 미미했다. 양양은 남북으로 속초와 강릉의 인구유입이 많고 서울~양양고속도로의 영향으로 경기지역의 인구유입도 많은 편이었다. 특히 8월의 인구유입은 3만1,324명으로 강릉 원주 속초 춘천에 이어 5위까지 오른다.

■태백·영월·평창·정선

태백은 시지역임에도 일일 인구유입이 1만명에 못 미친다. 10월 기준 일일 5,890명, 인구유입이 가장 많은 8월에도 8,128명에 불과하다. 정선과 삼척, 원주 등 주변지역과 주로 인구를 교류하며 경북 봉화 외에 타 시·도 인구유입은 많지 않았다. 영월은 충북 제천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 제천에서 유입되는 인구가 일평균 939명으로 원주(703명)보다 많다. 평창은 올림픽 수혜가 입증됐다. 일일 인구유입 3위에 서울 강남구가 눈에 띈다. 영동고속도로와 고속철도망이 구축된 데다 용평리조트, 알펜시아 등 고급 호텔과 리조트를 갖춘 영향으로 보인다. 정선은 태백 원주 강릉과 고르게 인구교류를 하는 특성을 보였다.

■철원·화천·양구·인제

경기 북부지역과 가깝고 춘천 등 도내 도시와 교통연결망이 열악한 철원은 인구유입 1위가 경기 포천, 2위가 의정부로 경기북부 생활권이라는 것이 입증된다. 경기 포천에서 일일 1,000여명이 유입되지만 도내 타 시·군의 경우 화천 280여명, 춘천에서의 유입량은 200명 정도에 그친다. 화천은 춘천에서 매일 평균 1,565명이 유입되며 이는 일일 전체 유입량의 30% 정도를 차지한다. 양구는 일일 인구유입 자체가 연평균 4,500여명 선으로 인구교류 자체가 적은 지역이며 춘천의 의존도가 높은 편이었다. 인제는 춘천과 속초의 영향이 비교적 고르게 분포돼 있었다.

특별취재팀=최기영·이현정·김수빈기자

관련기사

포토뉴스

가장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