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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보호 이유로 오색케이블카 설치 불허한 환경부
수도권 공급용 송전탑은 승인… 5개 지역주민 백지화 촉구
전자파 유해 논란있는 초고압 송전탑도 334기로 전국 최다


정부가 백두대간 보호를 이유로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설치를 불허했지만 정작 강원도 백두대간에 수도권 전력 공급을 위한 송전탑을 5,000기 이상 설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부는 수천개의 송전탑이 설치되는 과정에서 환경영향평가는 물론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았다.

더욱이 1개당 높이 100m를 넘는 초고압송전탑은 전국에서 강원도 백두대간에 가장 많이 설치된 것으로 집계됐다.

강원도에 따르면 현재 도내에 설치된 송전탑은 총 5,186개에 달한다. 강원도의 전국 전력사용량 점유율은 3% 미만에 불과해 대부분 수도권 공급용이다. 도내 송전탑을 잇는 선로의 총연장은 1,702㎞에 달해 서울~양양고속도로를 6번 왕복할 수 있는 길이다. 특히 국내에서 가장 큰 765㎸의 초고압송전탑은 334기로 광역시·도 가운데 강원도에 가장 많다. 교류를 사용하는 초고압송전탑은 직류를 사용하는 다른 송전탑과 달리 전자파가 발생해 인근 지역 주민 건강에도 심각한 피해를 입힐 수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정부가 경북 울진에서 시작해 영월, 정선, 평창, 횡성, 홍천을 관통, 경기지역에 전력을 공급하는 송전탑 440여기를 건설(동해안~신가평 500㎸ 직류 장거리 송전망(HVDC) 건설계획)키로 해 반발이 일고 있다. 그러나 환경부는 송전탑 설치 과정에 대해 환경영향평가를 전혀 실시하지 않고 협의기관으로만 참여한다. 백두대간에 5,000여개가 넘는 송전탑을 마구잡이로 설치하는 동안 환경부는 손을 놓고 있었던 셈이다.

결국 환경부는 높이 40m의 지주 6개를 설치하는 케이블카는 반대하면서 최대 높이 100m에 달하는 송전탑을 5,000개 이상 설치하는 것은 승인해 준 이중잣대를 적용했다. 이에 영월, 정선, 평창, 횡성, 홍천 등 5개 지역 주민들로 구성된 강원도송전탑반대대책위원회는 18일 강원도청 앞에서 송전탑 건설 백지화를 촉구하고 최문순 지사와 면담했다.

면담에 참석한 한 주민은 “경기 북부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것으로 강원도를 지나지 않고 경기 남부를 거쳐 가면 되지만 수도권 반발에 강원도로 우회하는 것”이라며 “강원도가 한목소리로 송전탑 건설을 막아달라”고 요청했다.

최 지사는 “대규모 송전탑이 강원도를 거쳐간다면 반드시 강원도, 주민들과 협의했어야 하지만 정부가 일방적으로 결정했고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점은 주민들과 같은 생각”이라며 “환경부,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주민들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등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최기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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